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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베이징 롯데백화점 놓고 합작사와 갈등 인력파견 시도에 인타이측 반발..수익성 악화, 롯데쇼핑 재무에 부담 가중

김장환 기자공개 2010-12-17 17:44:40

이 기사는 2010년 12월 17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중국 베이징에 설립한 인타이롯데백화점(Intime Lotte Department Store Co. Ltd.)을 놓고 합작사인 중국 인타이사와 갈등을 겪고 있다. 최근 롯데쇼핑에서 인력을 대거 파견해 직접 운영을 시도했지만 인타이가 이를 거부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인타이롯데백화점은 2008년 9월 롯데쇼핑이 중국 인타이사와 50대50 조인트벤처로 베이징 왕푸징에 설립한 곳이다. 롯데가 점장을, 인타이가 법인장을 맡는 형식으로 운영되다가 지난해 4월부터 구조(인타이 점장, 롯데 법인장)가 바뀌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인타이롯데백화점은 설립 당시 3년 동안은 인타이가 운영을 맡고 이후 롯데가 운영권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까지 롯데쇼핑 측 인사로는 재무팀장 1명, 영업팀장 2명뿐이고 이밖에 전반적인 매장 관리는 인타이 쪽에서 전담하고 있다.

약속된 시점이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롯데쇼핑이 직접 운영에 나서려는 이유는 인타이롯데백화점이 운영에 들어간지 2년을 넘기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하면서 롯데쇼핑의 재무건전성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 매출액 늘어도 수익성은 악화...롯데쇼핑 차입금 부담만 '가중'

인타이롯데백화점은 설립후 꾸준한 매출 신장세를 보여왔다. 올 9월말 기준 누적매출액은 523억원이다. 2008년 매출액 150억원으로 시작해 2009년에는 매출액 403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미 역대 최고 매출액을 뛰어넘은 셈이다.

하지만 순이익은 적자폭이 늘어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9월말 기준 당기순손실은 204억원.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이 29.7% 상승한 반면 순손실은 오히려 28억원 가량 늘었다. 2008년 172억원, 이듬해에는 176억원으로 순손실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는 롯데쇼핑에게도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2008년 말 기준 롯데쇼핑이 인타이롯데백화점을 통해 발생한 지분법손실은 86억원이다. 2009년 1분기에도 43억원의 손실을 기록해 투자금(103억3890만원)을 모두 소진한 이후, 지분법손익은 지금까지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영업현금창출이 안되자 운영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며 차입금 부담 또한 커지고 있다. 인타이롯데백화점은 지난해 5월 우리은행으로부터 1년짜리 단기차입금 7800만위안(135억원)을 차입했고 이후 지난 4월 만기를 1년 연장했다.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은 롯데쇼핑이 짊어졌다. 롯데쇼핑은 우리은행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면서 자사의 우리은행 정기예금 133억2396만원을 담보로 제공했다. 인타이롯데백화점의 단기차입금 증가가 롯데쇼핑의 우발채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 2년간 완전자본잠식, 롯데쇼핑 지분법 손실 '250억원'

재무부담을 감수한 롯데쇼핑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타이롯데백화점의 부채비중은 계속해서 늘어만가고 있다. 실제로 매년 수백억원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설립 직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올 9월말 기준 인타이롯데백화점의 부채총액은 938억원으로 자산총액(438억원)의 2배에 달한다. 단순 계산으로 자산을 모두 처분해도 갚지 못하는 부채가 500억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인타이롯데백화점은 설립 당시까지만해도 약 8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인타이의 자산총액은 485억원, 부채는 405억원가량이었다.

하지만 설립 이듬해인 2009년 1분기부터 곧이어 부채총액(491억원)이 자산총액(486억원)을 넘어섰고, 이어 2분기부터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완전자본잠식이 지속되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외국계 백화점이 어디를 가더라도 현지에서 곧바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며 "인타이롯데백화점도 5~6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익을 내고 안정적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이 산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인타이 측에서는 롯데 측의 인력 파견을 거부하고 있다. 롯데쇼핑에서 강제적인 인력 파견도 고려했었지만, 최근 천진에서 진행 중인 사업 등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 때문에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후문이다.

롯데쇼핑의 한 관계자는 "제2·3롯데백화점 등 중국에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인타이와 갈등을 겪을 경우 차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롯데쇼핑이 직접 뛰어들어야 할 상황은 맞지만 행여나 마찰이 있을 경우 중국 정부와 문제로도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지켜보고만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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