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난 티켓몬스터, 주주들의 엑시트 전략은? 밸류에이션 800억원 상회...외형 키운 뒤 '블록딜' 매각 가능성 높아
이 기사는 2011년 02월 07일 16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켓몬스터는 국내 벤처기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소셜커머스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틈새시장을 공략, 설립 8개월 만에 매출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실적증대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8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 기반을 둔 신생업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평가다.
시장에서는 티켓몬스터 주주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대박'이 났지만, 회사의 성장성과 현금창출력을 감안하면 규모를 더 키운 뒤 투자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1월 매출액 '100억원'...꾸준한 실적상승, 이익률도 높아
티켓몬스터는 2010년 5월 설립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같은해 10월 매출액 25억 8000만원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낸 뒤 11월과 12월 각각 60억원, 9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올해 1월에는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도 높은 편이다. 전체 매출에서 수수료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이중 절반 정도며 영업이익률은 10% 초반대다. 상각자산이 없어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영업이익이 거의 같다. 현금창출력만 놓고 보면 매달 10억원 이상의 현금이 쌓이는 구조다.
티켓몬스터는 최근 경쟁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마케팅 비용을 늘렸다. 이 영향으로 판관비가 급증, 영업이익률이 다소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영업이익률이 다시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시장은 현재 레드오션으로 접어들었으며 조만간 상위권 업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퇴출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업계 1위 티켓몬스터의 경우 앞으로 성장률은 점차 떨어지겠지만 성장세가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기업가치 800억원 이상..."밸류에이션 더욱 높아질 것"
티켓몬스터의 대주주는 전체 지분의 절반을 보유한 신현성 대표다. 여기에 미국계 벤처캐피탈인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약 24%)와 국내 벤처캐피탈 스톤브릿지캐피탈(약 9%)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했다. 나머지 지분은 회사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인사이트벤처파트너스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은 티켓몬스터에 각각 24억원, 8억 5000만원을 투자했다. 올해 1월에는 인수자금 충당을 위해 두 회사가 총 92억원 규모의 추가투자를 단행했다. 두 회사가 출자한 금액은 125억원에 육박한다.
티켓몬스터는 지난달 초 경쟁사인 데일리픽을 90억원에 인수했다. 현금으로 절반(45억원)을 지불하고 나머지 45억원은 티켓몬스터 신주(보통주) 10%를 발행해 지급하는 구조다. 당시 티켓몬스터 밸류에이션을 약 450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티켓몬스터가 데일리픽을 인수하면서 소셜커머스 시장점유율을 40%대로 끌어 올렸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직 시장에는 위메이크프라이스, 쿠팡 등 일부 경쟁사가 10~20% 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나, 티켓몬스터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데일리픽 인수 이후 티켓몬스터의 기업가치는 대폭 상승했다.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티켓몬스터의 밸류에이션은 지난해 말 600억~700억원 수준이었다"면서 "현재는 8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앞으로 매출액이 늘어날 경우 이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 키워 블록딜 매각할 듯...국내 IPO 가능성도
시장에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티켓몬스터 엑시트 전략은 '블록딜(Block Deal) 매각'이다. 주주들의 지분을 모아 동종업계 글로벌 기업 또는 사모펀드(PEF)에 처분하는 게 단기간 고수익 실현에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마전까지 일부 글로벌 기업이 티켓몬스터 인수를 검토했다. 미국계 소셜 쇼핑업체 그루폰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티켓몬스터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성장을 모니터링하면서 기대성장률을 충족시킬 경우 단계별로 나눠 최대 1억 7000만달러(약 1900억원)에 최종 인수하겠다는 딜 구조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딜은 결국 무산됐다. 티켓몬스터 주주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회사의 규모를 불리고 매출액을 끌어올린 뒤 매각할 경우 더 높은 가격에 엑시트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 때부터 티켓몬스터는 국내 동종업계 경쟁사 인수를 검토했다. 그 결과물이 데일리픽 인수다.
그루폰은 아직 티켓몬스터 인수를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인수를 제안한 지 3개월 이상이 지났다는 점 △이후 티켓몬스터가 그루폰의 '기대성장률' 이상 성장해 왔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예전 조건(1억 7000만달러) 이상으로 매각가를 제시해야 딜이 가능한 상황이다.
티켓몬스터는 현재 1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성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은 앞으로 기존 사업부 확장 및 신사업부 개척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 기업 인수는 더 이상 검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지만, 해외 동종기업 M&A의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스톤브릿지캐피탈 관계자는 "티켓몬스터의 주주들은 기본적으로 회사가치를 극대화 한뒤 매각에 나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일부 주주들은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위해 조만간 지분 일부를 시장에서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면서 "주주들이 좋은 조건에 엑시트를 할수 있고, 회사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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