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3월 14일 09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우리투자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고 한국델파이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10년 전 신세기통신 투자 철회 이후 줄곧 보수적인 사업 전략을 고수해온 이웅렬 회장과 코오롱이 이번 인수전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오롱은 지난 1월 한국델파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하지만 코오롱의 인수 의지와 진정성에 대해 시장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의향서만 제출하고 중도에 포기한 거래가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자문사 선정 과정에서도 코오롱의 우유부단한 징후가 포착됐다. 코오롱은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복수의 IB들을 대상으로 설명회(PT)까지 진행했지만 LOI 제출 이후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사장단 회의에서도 별다른 결론이 나오지 않자 이번 인수 계획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 일사철리로 자문사 선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등 최근 내부 변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지난해부터 그룹 전략기획실을 이끌고 있는 김경용 전무가 있다. 김 전무는 전략기획실 발령 전까지 코오롱글로텍의 자동차소재 사업 본부장을 역임했다. 자동차 부품업계에 대해선 그룹내에서 최고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코오롱은 전략기획실 주도 하에 자동차시트 원단 판매 등 자동차소재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오롱글로텍'을 인수주체로 내세워 델파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그룹 내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수천억원의 자금이 소요되는 대규모 거래를 밀어부칠 수 있는 것은 이 회장의 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실제 김 전무가 전공 분야인 한국델파이 인수를 적극 추천하자 자문사 선정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평가다.
코오롱이 자문사까지 선정해 인수합병(M&A) 빅딜에 참여한 것은 지난 2006년 동아건설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그 동안 코오롱은 철저하게 보수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영위해오면서 현상 유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회장은 올해 초 매출 10조원 돌파를 경영목표로 한 '뉴 스타트(New Start) 2011’을 발표했다. 미래성장사업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실질적인 지주사 전환 원년, 최고 경영진으로서도 새롭게 탈바꿈한 코오롱의 성장성과 파급력을 시장에 각인시키는 것이 당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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