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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텔, IPO 아닌 스팩 합병 택한 이유는 스팩합병시 200억 조달..IPO땐 최대 150억 그쳐

박상희 기자공개 2011-03-17 17:32:12

이 기사는 2011년 03월 17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그로쓰알파스팩과 썬텔의 합병 결의로 국내에 첫 스팩 합병 사례가 나온 가운데, 코스닥 상장요건을 갖춘 썬텔이 기업공개(IPO)가 아니라 일종의 우회상장인 스팩 합병을 선택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의 경우 조달한 공모자금이 피합병기업으로 흘러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자금조달 규모'가 결정적인 이유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썬텔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IPO와 스팩 합병을 비교할 경우 큰 차이가 없지만, 자금 조달 측면에서는 스팩 합병이 더 유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썬텔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대략 800억원 수준이다. 대신증권스팩의 평균주가와 1:7.293668514의 합병 주식 비율을 바탕으로 산정해서 나오는 수치다.

IPO를 통해 상장한다고 가정할 경우 동종업계 PER 12배를 적용하면 최소 1000억원의 시가총액이 산정된다. 그러나 밸류에이션을 측정해 도출된 값에서 통상 10~30%의 할인율을 적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시총은 800억원 안팎으로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과 큰 차이가 없다.

지난해 11월 금융감독원이 비상장사 평가 기준인 자본환원율을 5%에서 10%로 올리면서 상대가치 평가기준의 변동개정으로 기업가치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다른 결과다.

썬텔의 경우 밸류에이션과 시가총액 등 기업가치 산정 측면에서는 IPO와 스팩 합병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썬텔이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차이가 난다.

썬텔은 이번 합병을 통해 스팩이 상장할 때 조달한 공모자금 200억원을 투자 및 경영자금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반면 IPO를 한다고 가정할때 조달가능한 공모자금은 신주모집만 가정했을 시 최대 15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구주매출을 고려하면 주주가 아닌 발행사가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더 줄어든다.

썬텔이 가져갈 수 있는 파이의 크기를 고려하면 IPO보다는 스팩 합병을 통한 상장이 더 매력적이었던 셈이다.

거래소 상장심사팀 관계자는 "스팩 합병은 IPO와 달리 밸류에이션을 통한 공모 절차가 생략된다"며 "상장 요건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라면 기업공개와 스팩 합병 중에서 득실을 따져 상장 수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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