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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첫 해외채 발행…거품 뺀 주관단 신용평가 자문사 2곳을 해외채권 주관사로…4억 달러 조달

이윤정 기자공개 2011-04-06 11:33:04

이 기사는 2011년 04월 06일 11: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첫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데뷔 무대였지만 주관사를 단 두 곳만 선정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거대 주관단을 이끌고 나가는 것이 관행이 돼 있는 한국물 발행시장에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4억 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만기 5년으로 미국 국채5년물 수익률(T)대비 180bp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했다. 미국 비 거주자를 대상으로 하는 RegS 형식으로 발행되면서 유럽(9%)과 아시아(91%)에서만 투자자 모집이 이뤄졌다.

롯데쇼핑은 7억달러 규모로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를 의식해 일정을 서둘렀다는 후문이다. 비금융 한국물 발행이 겹칠 경우 금리나 투자자모집에서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은 당초 3억 달러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었다. 투자자 모집(북빌딩)에서 총 132개 기관에서 22억 5000만달러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 금액을 1억 달러 늘렸다. 금융채 중심의 한국물 발행에서 롯데쇼핑은 희소성을 무기로 해외투자자들의 군침을 당기기에 충분했다.

세계 최대 채권 자산운용사인 핌코도 롯데쇼핑 투자에 참여했다. 발행에 참여한 관계자는 "핌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투자의 큰 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다"며 "국제 신용등급 A에 투자하는 해외투자자들이 대거 들어왔다"고 전했다.

특히 롯데쇼핑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BNP파리바 두 곳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금융위기 이후 한국물 발행의 평균 주관사가 4~5곳에 달해 '거대 주관단' 논란이 벌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눈에 띈다.

해외채권 발행에 노련한 국책은행조차 거대 주관단을 이끌고 가는 판에 신출내기인 롯데쇼핑이 주관단을 단출하게 구성한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다. 투자은행업계에서 주관사 보강에 대한 기대를 계속 보냈만 롯데쇼핑은 끝까지 두 곳 외에 다른 증권사를 추가하지 않았다.

발행 관계자는 "작년 초 국제신용등급이 등급하향 검토 대상이었는데 신용도는 채권 발행에 큰 변수이기 때문에 채권 발행 주관이자 등급 자문을 맡고 있는 증권사들이 이를 조정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신용평가 업무를 포함해 해외채권 발행 전 과정을 두 투자은행에 맡겼다. 이는 주관단의 역할 분산을 막고 발행사에 대한 충성심과 집중력을 높여 결국 유리한 발행조건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 해외채권 발행 관계자는 6일 "해외채권 첫 발행을 소수의 주관사로 진행했다"라며 "국내 기업들의 발행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롯데쇼핑 발행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주관사가 많으면 신디케이션들이 여러 호가를 가져오겠지만 주관사 간 암묵적 합의를 보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귀띔했다. 주관단끼리 담합해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이 아니라 투자자모집에 유리하도록 금리를 높은 쪽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해외투자은행 관계자도 "주관사가 소수일 경우에는 책임지고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라며 "주관사가 많을 경우에는 맨데이트(주관사 업무)를 받는 순간 ‘나 아니더라도 누가 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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