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보, 리스크관리 독립성 상실 경영진으로만 리스크위원회 구성..동부·녹십자생명도 기형적 리스크관리委
이 기사는 2011년 04월 15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보험사의 40%가 경영진 중심의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말까지 경영진으로만 리스크관리위원회를 구성, 경영진에 대한 견제기능이 상실됐다.
◇ 한화손보, 리스크위원회 사외이사 참여 전무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생명보험사(자산규모 2.5조원 이상) 11곳과 손해보험사(종합손해보험사) 9곳의 리스크관리위원회 구성을 분석한 결과, 한화손해보험의 리스크관리위원회에는 사외이사가 전무했다.
대표이사가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나머지 위원도 경영지원본부장, 상근감사위원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제일화재를 흡수합병하면서 회사의 규모가 커졌지만, 리스크 지배구조는 바뀌지 않았다.
2009년 한화손해보험의 리스크관리위원회 구성원은 대표이사, 개인영업총괄 상무, 경영관리담당 상무였다. 흡수된 제일화재의 리스크관리위원회도 한화손해보험과 같이 경영진으로만 채워졌다.
리스크관리 정책에 대한 독립적 심의의결기구인 리스크관리위원회란 이름을 달았지만, 사실상 경영위원회와 다름없는 셈이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상근 사외이사를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여시킬 경우, 리스크관리위원회 개최에 애로점이 많아 경영진으로만 구성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4월1일 이사회에서 리스크관리위원 자격 규정을 상근 등기임원에서 등기임원으로 변경했고, 현재는 대표이사, 상근감사위원,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 동부·녹십자생명, 리스크관리위원회 2인 체제
리스크관리위원회 구성원 숫자도 기형적이다. 국내 보험사의 리스크관리위원회 20곳 중 14곳은 3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4인 이상으로 운영되는 곳은 4개사에 불과하다.
동부생명과 녹십자생명의 리스크관리위원회는 2인 체제로, 대표이사(위원장)와 사외이사 1명으로만 구성돼 있다.
김우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사외이사가 참여한다고 해도 2인 체제 하에선 대표이사에게 반하는 뜻을 표현하기 힘들다"면서 "이런 문제 때문에 이사회 구성은 사외이사 비율 50% 이상이라고 하지 않고, 3인 이상으로 구성하되 사외이사를 3분의 2 이상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규정을 피해 리스크관리위원회 구성을 기형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금융감독 당국이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 설치 권고에 더해, 리스크관리위원회 구성에 대해 별도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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