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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양성계획 주체는 이사회" "CEO 후보 사전관리 시스템 필요"

임정수 기자공개 2011-04-25 11:30:43

이 기사는 2011년 04월 25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CEO 후보 발굴·양성계획(succession plan)'의 운영 주체는 이사회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운영 주체의 요건으로는 △전문성 △공정성 △내·외부인사의 조화 등이 꼽혔다.

◇ 50% "이사회가 운영주체 적합"

25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리스크관리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CEO 양성계획의 운영 주체로 누가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13개 금융회사가 이사회 또는 이사회 내 위원회라고 답했다.

업권별로는 금융지주사 4개사 중 2개사, 시중은행 4개사 중 2개사, 보험회사 4개사 중 1개사, 금융투자회사 10개사 중 6개사, 카드사 4개사 중 2개사가 이사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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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계열의 일부 은행이나 증권사는 자체 이사회보다는 지주사 이사회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경영진 선임 등 주요 경영 현안에 대해 지주사의 관리를 받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금융회사는 이미 이사회 중심의 차기 CEO 양성계획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2월 제정한 기업지배구조규준에 따라 이사회 내 소위원회인 경영발전보상위원회가 차기 CEO 발굴과 육성을 맡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최근 출범한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 팀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시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경우 명확한 차기 CEO 발굴·양성계획이 없어, 기존 경영진의 영향력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사회가 양성계획을 심의·의결하고 세부 계획에 대한 승인까지도 맡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내·외부 인사로 구성

CEO 양성계획 운영과 관련해서는 내·외부 인사를 고르게 참가시키고,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인사를 선발해야 한다는 답변이 많았다.

보험회사 관계자는 "균형과 일관성을 갖춘 결정을 위해서는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를 모두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내부와 외부의 전문가를 적절하게 조합해, 미시적인 시각과 거시적인 시각이 다양하게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은행 관계자는 "일정 기간 이상의 금융회사 경력과 업무 전문성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운영 주체의 구성원이 외부 전문가일 경우 은행이나 금융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고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영자 양성을 위한 세밀한 교육과 사전 관찰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금융투자회사 관계자는 "경영자 후보에 시련을 부여하거나 교육 기회를 제공해 금융회사에 맞는 경영자를 양성해야 한다"면서 "경영자 풀(pool)을 사전에 관리하고 이를 운영할 수 있는 관리자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전에 경영자 후보들을 관찰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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