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4월 27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00억원 규모의 두산캐피탈 증자에 주요주주 대부분이 불참했다. 최대주주인 두산그룹 뿐만 아니라 관심을 모았던 현대중공업도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두산캐피탈은 실권주만큼 추가로 신주를 발행해 미래에셋맵스 등 3자에게 배정할 계획이다.
두산캐피탈에 따르면 지난 25일 구주주들을 대상으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결과 2억7000만원어치만 주문이 접수됐다. 주요 주주들을 제외한 소액주주들만 일부 참여한 셈이다.
40% 가량의 지분을 가진 두산중공업(19.99%)과 두산인프라코어(19.99%)는 두산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내년까지 금융계열사 분리를 유예받은 상태라 추가로 계열사 지분을 늘릴 수 없는 처지여서 이번 증자에 빠졌다.
20% 가량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9.99%)와 현대중공업(9.99%)도 증자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번 증자에 참여할 경우 경쟁사를 도와주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불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산캐피탈은 증자로 조달한 자금을 해외 자회사인 두산캐피탈 파이낸셜 리싱(DCFL) 지원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이 자금은 또 다시 두산인프라코어 중국법인 지원에 사용된다.
현대중공업이 두산인프라코어와 중국 굴삭기 판매 시장에서 선두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두산인프라를 지원하는 증자에 굳이 참여할 이유는 없었던 셈이다.
게다가 과거 연합캐피탈 시절 삼성, 두산, 현대그룹이 지분을 골고루 나눠 가졌던 것과 달리 지금은 경영권이 두산그룹으로 넘어간 상황이라 지분율을 유지해야 할 명분도 약해진 상태다.
두산캐피탈은 이와 관련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어 미달 물량은 실권주 처리하고 실권주 물량만큼 추가로 신주를 발행키로 했다. 신주는 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되며 미래에셋맵스, IMM, 하나대투증권 PE 등 사모투자펀드(PEF) 3사가 인수한다.
이들 3사는 지난 달 두산인프라코어 중국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 지분 20%를 인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증자는 사실상 3자 배정과 마찬가지였으나 기존 주주들의 증자 참여 기회를 주기 위한 형식적인 증자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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