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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5조'라더니..에쓰오일 저가 유증 왜 100% 기준 8000억 수준.."전략적 제휴 따른 유무형 기여 반영"

박창현 기자공개 2011-06-07 09:32:20

이 기사는 2011년 06월 07일 09: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양광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한국실리콘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에쓰오일(S-Oil)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번 거래는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와 손잡고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 외에도 상장 전 한국실리콘의 기업 가치를 미리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많은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실리콘은 이달 초 대기업인 에쓰오일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아주IB투자 등 FI가 주축이 된 사모투자펀드와 투자유치 협상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결국 다양한 업무 협력이 가능한 SI를 최종 사업 파트너로 낙점했다.

업계는 무엇보다 에쓰오일이 제시한 인수 가격에 주목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분 33.4%에 해당하는 4104만 여주를 2650억원(액면가 1000원 기준 주당 6500원)에 취득할 계획이다.

100% 지분 기준으로 한국실리콘 기업가치를 대략 8000억원 가량으로 평가한 셈이다. 이는 올해 초 대신증권 등 한국실리콘 상장 주관사들이 예상한 최대 기업가치 1조5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비록 주관 업무를 따내기 위해 최상의 가정 하에 가치를 산정한다고 하지만 양 측의 밸류에이션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시장 관계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수개월 후 공모가 산정시 이같은 갭을 기관투자가는 물론 개인투자자들에게 어떻게 납득시킬 것인지 관계자들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회사측에선 이와 관련 에쓰오일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함에 따라 다양한 사업 기회를 공유할 수 있는 만큼 유무형의 기여도가 가격 책정 때 반영된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경우 다양한 업무 협력 기회를 함께 모색할 수 있는 만큼 한국실리콘이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일정 부분 양보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한국실리콘 최대주주인 오성엘에스티 역시 가격보다는 미래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유상증자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성엘에스티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전략적 투자자를 사업 파트너로 낙점했다"며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업무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에쓰오일 투자와 IPO 기준 밸류에이션의 근본적인 격차는 거래 시기의 생산량 규모 차이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에쓰오일 유상증자 거래의 경우, 내년 1분기 준공 예정인 제2공장(8000톤)의 생산능력만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산정했다는 것.

반면 상장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에는 제2공장과 함께 1만2000톤 규모의 제3공장 투자 계획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생산캐파 자체가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미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면 상장 시점에서 1조5000억원의 시가총액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뤄지지도 않은 투자 계획을 근거로 회사 가치가 급등할 것이란 논리가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에쓰오일이 수 개월간의 검토 끝에 제시한 가격인 만큼 현재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 거래는 비상장사인 한국실리콘의 기업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것 자체로 시장에 주는 의미가 크다"며 "미래 성장 가치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번 가격 기준이 향후 IPO 거래 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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