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교보생명 24% 지분 매각 추진 매각 자문사 후보신청 21일 마감…1조원대 빅딜 올해내 완료 예상
이 기사는 2011년 06월 21일 19: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24%를 매각한다. 포스코 계열에 편입된 이후 그룹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 지분의 가치는 1조 원대로 평가된다.
대우인터는 21일 이 거래의 자문사 선정을 위한 접수를 마감했다. 회사 측은 조만간 자문사 우선협상 후보(short list)를 3~4개 추린 후 이들에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할 계획이다. 매각 자문사는 늦어도 7월 중 선정될 예상이다.
현재 자문사 후보로 국내 우리투자증권과 외국계 메릴린치증권 등 다수가 거론되고 있다. 대우인터는 M&A 자문 능력이 있는 IB 등에 공식 용역제안서(RFP)를 돌리는 대신 개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접수를 마감했다.
이 딜은 1조 원대의 빅딜로 평가돼 자문사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거래 규모와 별개로 미국계 티어-1급 IB는 다수가 불참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 등은 대우인터의 자산 중 상당액이 미얀마에 있어 거래를 포기했다. 미국 정부가 적성국가로 분류한 나라의 자금 조달 관련 거래에 자국 IB들이 참여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문사 선정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비교적 경쟁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투자증권은 포스코가 대우인터를 인수할 당시 자문사로 일했다.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포스코의 신뢰가 두텁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번 딜은 대우인터 실무진이 맡고 있어 우리투자증권의 어드밴티지가 지속될 지는 미지수다.
이번 거래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뉘어 진행될 전망이다. 우선 매각 자문사가 선정되면 복잡한 주주 관계와 거래 수익을 안분할 컨설팅이 진행된다.
매각 대상이 교보생명의 마이너 지분이지만 대주주 신창재 회장의 보유 지분이 많지 않아 이 지분을 누가 사느냐에 따라 적대적 M&A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는 매각 수익도 중요하지만 교보생명의 경영권에 침해를 주지 않는 방향으로 거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과거 대우그룹 자산분할에서 발생한 재산권 이슈도 해결해야 한다. 대우인터가 보유 중인 교보생명 지분 24%는 과거 ㈜대우 파산 당시 채무관계 정리를 위해 대우인터가 승계한 자산으로 지분 보유 가치는 8800억 원 내외로 정해져 있다. 대우인터의 권리는 이 가치에 한정되고 이를 초과하는 수익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옛 대우그룹 채권단이 돌려받는 구조다.
대우인터는 자문사의 실사와 컨설팅을 기초로 매각 구조를 확정하고 이르면 8월에서 9월 중 매각을 개시할 전망이다. 입찰과 우선협상자 선정, 인수자 실사, 가격협상 등 일반적인 M&A 프로세스를 고려하면 거래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딜의 인수 후보로는 금융권 전략적 투자자(SI) 이외에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가 거론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비은행 자산 확대에 나선 신한금융지주가 PEF 중에는 국내에서 다수의 바이아웃 거래를 실행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F) 등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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