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6월 24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대한통운 입찰을 눈앞에 둔 막바지에 또다시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본입찰 막바지에 GS그룹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낭패를 당한 경험이 있던터라 다소 의외란 반응들이다. 딜 초반 CJ그룹도 포스코에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했지만 거절 당했었다.
시장은 포스코의 컨소시엄 파트너가 삼성SDS라는 사실에 더 주목하는듯 하다. 삼성의 참여 소식에 대한통운 주가는 어느새 15만원대 턱밑까지 급등했다. 금호터미널 분리로 롯데가 입찰 참여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대한통운 주가는 한때 9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했었다.
삼성SDS가 23일 공시한 바에 따르면 삼성SDS는 대한통운 지분율 5%에 해당하는 114만617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이 공시에서 삼성SDS는 대한통운 지분 인수 목적에 대해 "사업 협력을 위한 것으로서, 대한통운 대상 물류 IT 및 IT 서비스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목적은 그럴싸하다. 포스코는 현재 국내는 물론 브라질, 베트남, 인도 등에 대규모 제철소를 짓고 있다. 이 제철소들이 완공되면 포스코의 글로벌 물류 규모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여기에는 한 차원 높은 기술의 물류 IT 인프라를 구축해야 할 니즈가 분명 생기기 때문이다.
포스코로선 더 반길만한 일이다. 무엇보다 연간 8조원에 달하는 삼성그룹 물류 수요를 대한통운이 흡수할 수 있다. 대한통운 인수 시너지 효과가 더욱 선명해지는 셈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게 삼성과 포스코가 손잡은 이유의 전부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석연찮은 의문점들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삼성그룹이 물류 비즈니스에 본격 나서기 위한 것이라면 굳이 포스코의 들러리(?)로 나설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점이 첫째 의문점이다. 대한통운 인 수후 삼성이 보유하게 될 지분은 고작 5%에 불과하다.
삼성 그룹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1위 기업집단으로서 마음만 먹는다면 그린 필드 방식으로 얼마든지 물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물론 성장 속도에 한계는 있겠지만 막대한 그룹 내 물량만으로도 일단은 충분하다.
게다가 삼성은 이미 삼성전자로지텍이란 물류회사가 있다. 2009년 매출액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로지텍이 1조1010억원으로, 1조8320억원의 대한통운 못지 않다. 특히 포워딩 부문은 시장점유율 면에서 삼성전자로지텍이 대한통운을 앞선다.
물론 비자산형 2자물류회사인 삼성전자로지텍과 자산형 물류회사인 대한통운의 성격이 좀 다르긴 하지만, 어찌됐건 컨소시엄의 대한통운 인수가 삼성전자로지텍에겐 득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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