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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SPAC, 합병 찬성지분 35% 확보 개인투자자 비율 높아..의결정족수 힘겹게 넘겨

류다정 기자공개 2011-07-07 17:39:15

이 기사는 2011년 07월 07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이 설립한 신영해피투모로우제1호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알톤스포츠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졌다. HMC스팩에 이어 두번째 합병 사례가 될 전망이다.

7일 신영증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영SPAC 전체 주식 가운데 35% 가량이 알톤스포츠와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써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는 조건은 충족시켰다. 8일 오전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참석주주 3분의 2가 찬성표를 던지면 합병이 승인된다.

우호지분을 모으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기관투자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찬성 지분은 KTB자산운용(10.62%), 동부자산운용(3.216%), 유진자산운용(1.46%) 등 15% 정도가 전부였다. 기관투자가의 비율이 전체의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두 곳은 합병 여부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신영스팩 관계자들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개인투자자를 찾아 나섰다. 주주 명부에 적힌 이름과 주소만을 가지고 접촉을 시도했다. 주주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모은 찬성지분이 약 20% 가량이다. 전체 개인투자자 1000명 가운데 200여명이 들고있는 물량이다.

신영스팩의 공모 단계서부터 기관투자가의 비율이 적었던 건 아니다. 지난해 6월 일반공모 당시엔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40%에 달했다.

지난해 말 합병과 관련된 세법이 유리하게 개정되면서 스팩 주가가 과열되는 양상을 보였다. 신영스팩의 주가는 유달리 높이 뛰어 1300원대에 도달했고 기관투자가들의 매도가 이어졌다. 당시는 알톤스포츠와 합병이 논의되던 때도 아니었다.

알톤스포츠는 신영증권과 상장 주관계약을 맺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신영증권은 스팩이 가진 장점을 설명했고 알톤스포츠가 이에 동의하면서 스팩으로 방향을 틀었다.

무엇보다 빠르고 확실하게 자금조달이 가능하다는 점이 설득력을 얻었다. 스팩이 이미 공모 자금을 모아둔 상태이기 때문에 피합병기업은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을 투자받을 수 있다. 올해 안에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었던 알톤스포츠는 스팩과의 합병을 택했다.

알톤스포츠는 국내 자전거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자체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포스코와 공동으로 경량자전거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미래의 성장성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42억원의 매출액과 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신영스팩과 알톤스포츠는 8일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비롯한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의결할 계획이다. 주총에서 승인을 받으면 8월10일 합병이 이뤄진다. 합병 신주는 같은달 26일 코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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