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1년 07월 26일 11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이 잇달아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연료비 상승에 따른 실적 악화에다가 컨테이너 시황마저도 부진하기 때문이다. 1분기에 이미 적자전환했고 2분기 실적은 더 악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달 말 25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발행하며 이중 1200억원을 기존 차입금 차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1300억원을 운영자금, 특히 '연료비'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1600억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도 발행했다. 이달 초 JP모간증권을 주관사로 홍콩, 싱가포르, 유럽 등 글로벌 투자자를 상대로 청약을 벌인 결과 100% 청약을 완료했다.
단기간에 약 4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는 배경으로는 연료비 부담이 먼저 꼽힌다.
유가 고공행진이 꺾이지 않으면서 연료비는 해운업체를 가장 옥죄는 비용 항목이 됐다. 한진해운도 매출액의 20% 이상을 연료비가 차지할 만큼 비용 면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그 비중은 매년 높아졌다. 매달 약 1400억원 가량이 연료비로만 지출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반드시 연료비 사용을 위해 자금을 조달한 것은 아니지만 연료비 비중이 적지 않아 유동성을 마련해 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 연료비 상승에 따른 해운사의 어려움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중소 벌크선사들은 연료비를 견디지 못하고 상당수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고 최근에는 중소 컨테이너선사들도 하나둘 무너지고 있다. 비교적 안정적일 것으로 여겨졌던 대형 컨테이너선사로까지도 그 파도가 덮치는 것이다.
실적 악화에 대비한 선(先) 자금확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경쟁업체인 현대상선은 하루 전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분기대비 9.35% 늘어난 1조856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1분기의 3배 가량인 780억원으로 되레 늘었다. 상반기에만 105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한진해운의 2분기 실적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보인다. 1분기에 이미 전기대비 적자전환했고 2분기 영업적자의 규모가 1분기(-116억원)보다, 그리고 현대상선(-780억원)보다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확정 발표하기 이전에 미리 자금을 조달해 놓았다는 해석이다. 미리 자금을 조달해 놓으면 금리 면에서 다소 나은 조건으로 발행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용선 비중을 늘린 반면 한진해운은 지난 2년간 1만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을 '사선(직접 건조를 발주)' 용도로 투자해 왔다"며 "케파(운송여력)를 늘리는데 주력해 온 한진해운의 경우 호황기가 오면 격차를 벌일 수 있으나 시황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자금 부담이 가중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신평사 같은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시황을 어둡게 보고 있다"며 "시각의 차이는 있겠지만 앞으로 소요될 자금이 많다는 점에서 워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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