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캐피탈, 자산건전성 분류 다시 했더니… 금감원 "리스채권 기업 신용도 적용" 요구…'요주의이하' 12.8%P 급증
이 기사는 2011년 07월 27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캐피탈이 금융감독 당국의 지적을 받고 다시 자산건전성 분류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리스채권의 건전성 재분류로 1100억원이 넘는 부실·잠재부실 채권이 발생했다. 요주의이하 리스채권 비율은 15배 이상 뛰었다.
27일 여신전문금융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롯데캐피탈의 요주의이하 리스채권 비율은 13.7%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0.9%, 3개월 새 12.8%포인트 증가했다.
롯데캐피탈의 리스실행 잔액(올해 1분기 말 기준)은 9020억원이다. 올해 1분기 동안에만 1154억원어치 리스채권이 요주의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요주의이하 리스채권이 급증한 건 롯데캐피탈이 금감원의 지적으로 자산건전성 분류를 다시 했기 때문이다.
롯데캐피탈은 리스채권의 건전성을 분류할 때 리스를 실행한 기업의 신용도가 낮더라도 리스물건을 담보로 간주해 정상채권으로 분류해왔다.
금감원은 이 같은 분류기준이 부적절하다고 판단, 리스를 실행한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건전성 분류를 다시 하라고 지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건전성 분류를 제대로 했는지 검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며 "리스채권은 리스를 실행한 기업이 사실상 차주인 데다 기업대출의 성격이 있어 기업대출에 대한 건전성 분류기준을 적용하는 게 옳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재분류된 리스채권 관련 기업은 최근 연속 적자가 발생하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리스채권의 건전성을 판단할 때 기업의 여러 가지 재무상태를 반영한 채무상환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롯데캐피탈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의 기업금융, 개인신용대출과 함께 리스영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운용자산 규모를 키우고 있다.
올해 1분기말 3조2000억원의 총채권 중 부동산 PF 대출과 개인신용대출 위주의 일반대출이 54%를 차지하고 있으며 리스와 할인어음 비중이 각각 28%, 14%다.
롯데캐피탈의 리스채권은 증가세다. 2007년 말 4150억원, 2008년 말 6027억원, 2009년 말 6535억원, 지난해 말 8721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에는 9020억원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그룹을 통한 영업네트워크가 롯데캐피탈의 사업안정성을 확보해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계부채 문제와 연계한 개인신용대출의 부실화, 주력사업의 환경 악화 등 일부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준연 롯데캐피탈 전략기획팀장은 "장치산업의 경우 초반에는 적자가 발생하는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앞으로는 바뀐 기준에 따라 리스채권의 건전성을 분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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