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SB모바일 출자 포기 중기청, 이통사업 반대 극복 못해 ...수차례 말바꾸기로 시장 '불확실성' 키워
이 기사는 2011년 09월 28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기중앙회)가 이동통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자신들이 조성하기로 한 SB모바일에 자금을 출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지난 27일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총괄하는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 컨소시엄측에 특수목적법인(SPC) SB모바일의 주주구성 명단을 넘겼다. 총 1400여개 업체가 참여했고 규모는 21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중기중앙회는 당초 계획과 달리 SB모바일에 자금을 출자하지 않았다. 대규모 출자를 약속했던 중기중앙회가 빠지면서 SB모바일은 소액을 출자한 중소기업들로만 구성됐다.
중기중앙회가 출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중소기업청을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기중앙회가 제4이동통신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직후부터 중소기업청은 꾸준히 중기중앙회 측에 사업에 참여하지 말 것을 요청해 왔다.
시장에서는 중기중앙회의 오락가락한 행보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당초 대규모 자금을 출자하겠다며 주주사들을 끌어모은 이후, 정작 사업권신청을 할 시기가 되자 자신들은 출자를 포기하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을 조장했다는 것.
중기중앙회는 지난 7월 여의도 본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이내에서 직접출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직접출자가 어려워지자 SPC를 설립하고 여기에 100억~150억원을 출자해 최대주주가 되겠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결국 SPC설립한다고 밝힌 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제4이동통신 사업에 출자를 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중기중앙회는 SPC 조성을 추진하며 "현대그룹이 IST 컨소시엄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사업참여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현대그룹을 이용해 중소기업들의 SB모바일 참여를 독려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실제로 현대그룹·삼성전자 등이 참여한다고 밝히면서 이달 초 700억~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끌어 모으는데 그쳤던 SB모바일은 결국 2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현대그룹은 현재 상당수의 임원들이 IST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금출자가 아닌 현물출자며 이는 한국모바일인터넷(KMI)에 출자하는 조건과 동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중기중앙회·현대그룹·삼성전자 등의 브랜드를 내세워 수많은 중소기업들을 끌어들였던 중기중앙회가 정작 사업신청이 다가오자 자신들은 빠져버렸다"면서 "이 영향으로 SB모바일은 확실한 주인이 없는 회사가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현대그룹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중기중앙회의 말만 믿고 사업에 참여했던 중소기업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예전에 SB모바일에 출자한다고 밝힌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모든 것이 논의 단계며 주주사로 참여하는지 여부는 잘 모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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