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의 퇴조…매물이 사라졌다 엠게임·와이디온라인만 남아…올해 300억 이상 M&A 3건뿐
이 기사는 2011년 10월 14일 12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계의 기업 인수합병(M&A) 트랜드가 1년만에 급변하고 있다. 지난해가 빅 딜(big deal) 위주였다면 올해는 스몰 딜(small deal)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시장에 중대형급 매물이 사라진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M&A와 지분투자 등으로 게임업체들의 재무부담이 가중된데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모바일 게임시장으로의 진출이 대폭 늘어난 것도 주된 이유다.
◇“결국 빅5만 살아남을 것”
지난해 게임업계의 M&A 중 규모가 300억원 이상인 딜은 5건이다. 넥슨의 엔도어즈와 게임하이 인수, 위메이드의 조이맥스 인수, 샨다의 아이덴티티 인수, NHN의 와이즈캣 인수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중에는 1000억원 이상의 딜도 3건(엔도어즈, 게임하이, 아이덴티티)이나 됐다.
빠른 현금회전률과 풍부한 현금보유량, 불황을 타지 않는 게임업종의 특성이 십분 반영된 현상이다. 게임사의 기업공개(IPO)가 쉽지 않다보니 투자금 회수(엑시트) 방안으로 M&A를 선호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인수 주체를 살펴보면 넥슨, 네오위즈게임즈(이하 네오위즈), CJ E&M, 엔씨소프트, NHN 등 ‘빅5’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퍼블리싱에 주력하는 대형사들이 중소형 게임개발사의 판권을 확보하는데 주력한 것이다. 이를 통해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게임시장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전략이다. 인수한 게임개발사는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빅5의 자회사로 들어갔다.
상황은 1년만에 180도 바뀌었다. 10월 현재 M&A 성사 건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300억원 이상의 M&A는 3건에 그친다. 이중 2건(엔트리브, JCE)은 아직 딜을 종료하지도 않았다. 나머지 딜도 100억원 안팎에 그친다.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 않은 대부분의 딜은 50억원 안팎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빅딜을 찾아보기가 더욱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어진 M&A 열풍으로 시장에 미들 딜 이상의 매물이 거의 사라졌다”며 “이제 남은 것은 엠게임과 와이디온라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에는 업계에 빅5만 살아남고 쓸만한 개발사들은 거의 M&A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주도권,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이동
빅딜의 퇴조는 게임장르의 다변화 움직임과도 연관이 깊다. MMORPG와 FPS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게임시장의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모바일게임 시장으로의 진출이 절실해 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국내 게임사들의 모바일시장 대응이 늦었던 점도 작용한다.
인수 대상으로 떠오르는 모바일 게임사들은 아직 영세한 수준이다. 태생적으로 스몰딜이 다수를 이룰 수밖에 없다. 일례로 국내 모바일 1위 게임사인 게임빌의 지난해 매출은 285억원에 그친다.
모바일 게임업체 인수경쟁에 기폭제가 된 것은 스마트폰이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27%다. 아시아에서 싱가포르(62%), 호주(37%), 홍콩(35%)에 이어 4위다. 2014년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은 누적기준 40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형 게임사들의 모바일 게임개발사 인수전은 가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딜로는 CJ E&M의 블루페퍼 지분 투자, 넥슨모바일의 플라스콘 지분 투자, 넥슨의 식스웨이브 지분 투자, 모비클과 팔라딘의 합병, 엔씨소프트의 핫독스튜디오 인수 등이다. 모비클을 제외하면 딜 규모가 100억원을 채 넘지 않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모바일게임 시장이 온라인게임 시장의 대체재가 아닌 사업 다변화로 받아들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향후 성장성을 감안해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모바일게임 시장은 2759억원 규모로 예상됐다.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4조7471억원)의 5.8%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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