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1호 헤지펀드 관심없다? 국민연금, 내달 기금운용위원회에 '헤지펀드 투자안' 올릴 계획 없어
이 기사는 2011년 10월 18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1호 헤지펀드 출시가 임박해 오고 있지만 국내 주요 연기금들이 당장 자금을 집행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투자자 수요가 미미한 점을 감안하면 헤지펀드 초기 투자금(Seed Money)은 증권사 프라임브로커(PBS)가 채울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은 내달 열릴 기금운용위원회에 '헤지펀드 투자안'을 올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까지 한번 더 기금운용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현재는 기초적인 검토단계인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헤지펀드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는지 조사 과정에 있다"며 "현재로써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진 것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교원공제회 등도 당장 자금을 집행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주요 연기금들이 1호 헤지펀드에 자금집행을 서두르지 않는 이유로는 성과를 증명할 운용실적(Track Record)이 없다는 게 대부분이다. 여기에 기존에 운용 중인 펀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한몫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5월 헤지펀드 방식의 절대수익추구 자유형 위탁사를 선정, 2500억원의 자금을 집행한 만큼 연내 1호 헤지펀드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공매도 규제가 풀린다고 해도 현재 위탁 운용 중인 절대수익추구 자유형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나 홍콩처럼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시장여건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학연금 역시 헤지펀드 투자까지는 내부적으로 검토해야할 단계가 많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설정이 안된 자산군이라 어느 부서에서 맡아야 할지 업무분장이 이뤄어지지 않은데다 펀드 평가기준도 새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은 해외 헤지펀드에 관심이 많은 반면 국내 헤지펀드 투자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여러 펀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것 자체가 부담일뿐더러 트랙레코드가 없다보니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은 시장여건이 좋아지면 내년 상반기 중에 해외 헤지펀드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교원공제회는 국내 헤지펀드가 당장 수익성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교원공제회 관계자는 "국내 주식 롱숏만 가지고는 의미가 없다"며 "아직 헤지펀드를 할만한 국내 토양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교원공제회는 환율이 안정되는대로 해외 헤지펀드에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운용업계는 "초기에는 정부차원에서 시장조성을 위해 자금집행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제도를 만들어 놓고 손을 빼서는 헤지펀드 시장이 형성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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