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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엔(¥)화 써 볼까…국내 통신사들 '접속' 조달금리 낮고 통신사 선호도 높아···KT와 SKT 발행 준비

조화진 기자공개 2012-12-31 08:30:03

이 기사는 2012년 12월 31일 08: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사들이 일본 채권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내 자금 유동성이 풍부해 조달 금리가 낮고, 통신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특히 사무라이 대체 전문 투자자 시장인 프로본드마켓(Pro-Bond Market)도 자리를 잡아가면서 국내 발행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크레딧 애널리스트들도 통신사들의 자금 조달 다변화 측면에서 일본 시장 공략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에 대한 국내외 신용평가사의 시각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재무적 융통성을 확보하는게 의미있다는 평이다.

◇ KT, 차환용 사무라이본드 발행…SKT, 국내 기업 최초 프로본드마켓 조달

KT는 오는 1월 2년만에 일본 재무성 Shelf 프로그램(일괄등록)을 통해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 지난 2011년 1월 발행했던 350억 엔의 사무라이본드가 만기도래해 차환에 나선 것이다. 발행 규모는 투자자들의 수요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 왔다.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어로만 다큐멘테이션을 작성하고, 6개월마다 공시를 해야 한다. 또한 등록 공모만 가능하기 때문에 준비 기간이 길다. 회사는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다이와증권, 노무라증권을 주관사로 정하고 본격적인 발행 작업에 착수했다.

SK텔레콤은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프로본드마켓에서 엔화 조달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일본의 프로본드시장은 지난해 5월 일본의 금융감독청이 승인해 만들어진 시장으로 사무라이본드 시장과 유로엔(Euro-Yen) 시장의 발행 요건을 충족하기 어려운 외국 발행자의 진출을 활성화하려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프리본드시장에서는 준공모 방식으로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월 일본의 전문투자자 전용 주식거래소인 도쿄 에임(Tokyo Aim)에 700억 엔(약 9980억 원)을 한도로 채권을 발행하겠다며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투자설명서인 다큐멘테이션을 제출했다. MTN프로그램을 통해 발행되는 선순위 채권으로 국제신용평가사로부터 A- 등급을 받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은 채권의 만기와 발행금리 등의 조건들에 대해 투자자들과 협의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도쿄 에임에 등록 후 1년 내 발행하면 되기 때문에 적당한 시장 상황을 보고 발행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일본 내 유동성 좋아 발행 유리…프로본드 투자자 제한적이지만 걸림돌 안돼

외국계 IB관계자들은 내년 일본 채권시장의 발행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정부가 대규모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시중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질 전망이다. 기존에 거의 제로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원화채에 투자하던 일본 투자자들이 신용도가 뛰어난 국내 통신사에 관심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KT의 사무라이본드도 이전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발행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13일 정책금융공사가 발행한 200억 엔의 사무라이본드의 금리는 엔화 스왑 금리에 32bp를 더한 수준으로, 이는 지난 6월 산업은행이 발행한 사무라이본드의 가산금리(65bp)와 비교해도 낮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사무라이본드 국내 발행사는 금융회사에 집중돼 있다"며 "통신사들은 경기 민감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이자 지급이 가능하고 원금을 상환 받을 수 있어 일본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로본드마켓은 투자자 층이 제한적이라는 면이 사무라이본드에 비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국제금융시장 관계자는 "발행 관련 서류를 영어로 낼 경우 일본 지역·지방 유력 투자자들이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며 "북 빌딩 기간도 사무라이본드가 5일인 것에 비해 짧아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지면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발행사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두 차례 해외 발행 사례를 비춰볼 때 투자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ING 은행은 지난 4월에 이어 지난 13일에도 프로본드마켓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ING은행은 지난 4월 2년 만기 507억 엔을 1.40%에 조달했는데, 이번 발행에는 3년 만기에 1759억 엔을 96bp 금리로 조달해 발행 조건이 더 좋아졌다. 투자자 층은 주로 은행들과 자산운용사다.

◇ 조달처 다양화+환차익 기대에 '긍정적' 평가도

국내 통신사들의 국제 신용등급은 하락 추세다. S&P와 무디스는 올해 SK텔레콤 신용등급을 각각 A3와 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KT에 대해서는 A3(무디스)와 A0(S&P)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달아 놓고 심사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평가사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LTE 확장에 따른 대규모 투자자금 소요,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막대한 마케팅 비용,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 등 기업 인수에 따른 재무건전성 악화 가능성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시장으로 자금 조달처를 다변화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어차피 써야 할 자금이라면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하는 것이 회사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 A 외국계 자산운용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성화는 긍정적으로 보인다"며 "일본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에 따른 투자 쏠림 현상이 심한만큼 고정적인 투자처 확보에 성공한다면 재무적 융통성 확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엔화 약세에 따른 환 차익 기대감도 있다. B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발행사가 환 헤지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본 정부의 양적완화에 따른 엔화 약세가 예상돼 환 차익에 대한 기대감 또한 엔화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요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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