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곤 칸필터 대표 "KRAF, 음식점 미세먼지 해결사" [소셜임팩트 스타트업]세라믹필터 연구 끝 '반영구 필터솔루션' 개발...美 진출 박차
이광호 기자공개 2020-03-02 07:32:04
[편집자주]
벤처업계의 최근 화두는 '임팩트 투자'다. 사회적 문제를 기업가적 혁신 마인드로 해결하는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여러 가치들을 충족시켜야만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벤처캐피탈(VC)들은 소셜벤처에 투자하며 '임팩트 투자자'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셜벤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8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칸필터(Khanfilter)는 고성능 필터 솔루션 기업이다.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악취를 95% 이상 제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한 번 설치하면 필터 교체나 청소가 필요하지 않은 반영구적 미세먼지 저감장치라는 점이다. 이를 통해 도심지역 미세먼지 문제를 개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한대곤 칸필터 대표(사진)는 LG화학 출신이다. 연구소에서 세라믹필터를 8년 간 연구했다. 이후 창업의 길로 나섰다. 미세먼지 제거 필터의 사업성에 베팅했다. 칸필터는 두 번째 창업이다. 첫 번째 스타트업은 '칸세라'였다. 칸세라는 디젤 자동차의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개발·생산하는 업체였다. 한 대표는 2011년 한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에 칸세라를 넘기면서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한 대표는 칸세라 엑시트 이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대학교동문회에 참석했다. 그러면서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국책사업으로 진행하는 '식당 공기오염 규제 적용을 위한 미세먼지 필터 기술의 성능 측정사업'을 알게 됐다. 당시 다양한 필터링 업체의 기술을 테스트했으나 적합한 기술을 찾지 못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2014년 미국 현지 성능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해 기술 스크리닝 테스트를 통과했다. 6개 업체에 한정해 이루어지는 필드 테스트의 참여 권한을 부여받았다. 기술의 우수성, 성공 가능성, 해당 기술의 사회적 의미와 필요성을 확신하고 기술개발 및 제품개발을 위해 칸필터를 창업했다.
한 대표는 “미세먼지 제거 필터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면서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소에서 세라믹필터를 연구하고 칸세라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두 번째 창업에 나섰다”며 “창업 후 대학 후배와 함께 일을 시작해 어느덧 직원 8명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칸필터의 주력 제품은 'KRAF(Khanfilter Regenerative Air Filter)'다. KRAF는 세라믹필터를 사용해 미세먼지를 포집한다. 음식점이 영업하지 않는 밤과 새벽 시간을 이용해 촉매와 미세먼지를 반응시켜 미세먼지와 기름성분(유증기)을 이산화탄소 및 수증기 형태로 분해한다. 기존 산업용 필터의 주된 작동 방식은 전기집진이다. 작동 과정에서 매우 많은 전력이 소요되고, 집전판을 자주 세척해야 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KRAF는 한 번 설치하면 필터 교체와 청소를 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솔루션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잦은 필터 교체와 세척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70% 이상의 매우 높은 미세 먼지(PM2.5) 포집 효율을 지닌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포집 효율·세척·유지보수·설치·운영비용 등 다양한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 대표는 “칸필터의 솔루션은 필터청소나 필터교체가 없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전 세계에서 유일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4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를 비롯해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매출처는 일반 음식점 및 프랜차이즈 음식점이다. 음식점들의 경우 새로운 환경 규제에 따라 정화장치 의무 설치, 영업정지, 벌금 등 추가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더불어 소비자들의 환경 인식 증진에 걸맞은 친환경적 운영과 기업 이미지 관리도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칸필터의 기술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대표는 “이 시장의 키포인트는 필터교체나 청소가 필요 없는 기술”이라며 “현재는 미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시범사업을 따내 LA 북쪽 식당에 제품을 설치할 예정”이라며 “뉴욕시가 지정한 연구소에도 우리 장비가 나가있다”고 강조했다. 칸필터는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해외매출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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