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 "'호모 오디오쿠스' 시대 열린다" 국내 유일 'SoT' 기업…'사운드 개인화' B2G서 B2C까지 확대

이광호 기자공개 2020-02-27 08:09:04

[편집자주]

벤처업계의 최근 화두는 '임팩트 투자'다. 사회적 문제를 기업가적 혁신 마인드로 해결하는 '소셜 임팩트'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뜨겁다.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여러 가치들을 충족시켜야만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벤처캐피탈(VC)들은 소셜벤처에 투자하며 '임팩트 투자자'로 거듭나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셜벤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02월 26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디솔루션은 초지향성 사운드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SoT(Sound of Things)' 분야를 개척했다. 주력제품인 초지향성 스피커는 독립음장 기술을 활용한다. 일반 스피커와 달리 필요한 곳에만 선택적으로 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 불필요한 소음을 차단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제이디솔루션은 지향성 스피커 솔루션을 터널·도로 방송, 재난방송, 해상방송 등에 적용하고 있다. 횡단보도나 차로 주변에서 위험에 노출된 사용자, 어린이, 고령자, 장애인 등 안전 취약계층의 반복되는 재난, 교통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 수 있다. 재난이 발생한 경우에는 이동 방향을 알려줘 탈출을 돕는다. 이 같은 공익성 때문에 B2G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사진)는 직장생활을 일찍 시작했다. 대학 재학 중 휴학을 하고 고졸 전형으로 LG캐피탈에 입사했다. 1년 간 금융콘텐츠 판매업에 종사했다. 이때 회사 시스템을 익혔다. 이후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 뉴욕에 있는 선박회사에서 3년 간 일했다. 이어 AR·VR(증강현실·가상현실) 시뮬레이터 제조업체에 몸담았다. 이때부터 음향기술 분야에 관심을 갖고 사업화를 고민했다.

철저한 시장 조사 끝에 2009년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음파송신기, 초지향성·고출력 기술개발, 선박보안 시스템 개발, 횡단보도 안전 시스템 스피커 모듈 개발을 완료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개발한 '지능형 해적방지 시스템'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2012년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레이더와 음향대포를 활용해 해적 등의 위협으로부터 우리 선박 및 선원을 안전하게 지킬 수 솔루션을 만들었다.

해적 및 불법 어선 퇴치를 위한 사운드대포를 시작으로 군 경계용 스피커 등도 개발했다. 이렇게 탄탄대로를 걷던 중 위기에 봉착했다. 대북 확성기를 납품하기 위해 1년여 간의 준비를 했지만 타업체의 군납 비리로 인해 제품을 납품하지 못했다. 여기에 한진해운 부도 사태까지 겹치면서 납품에 비상이 걸렸다.

이때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 직원들도 내보겠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제이디솔루션의 가능성에 베팅한 '엔젤 투자자'들이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다. 추가로 투자금을 받으면서 재기의 기반을 마련했다. 악착같이 버티면서 사업을 다시 일으켰다. 힘든 시절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나갔던 직원들도 다시 불러들였다.

제이디솔루션은 위기를 극복한 뒤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는 100억원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주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B2G를 시작으로 B2B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국내 완성차업체와 스피커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일본 완성차업체의 물량도 따냈다. 일본 편의점의 CCTV에도 스피커를 부착할 예정이다. 더불어 각종 글로벌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비롯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제이디솔루션의 기술은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들 전망이다. 예를 들어 차 안에서 운전자에게만 내비게이션 안내음이나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 조수석이나 뒷좌석이 앉은 사람들은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앞으로 택시 안에서 음악을 줄여달라는 등의 요구가 필요 없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초지향성 사운드 기술은 사업성과 범용성을 갖췄다. 제이디솔루션의 기술은 모빌리티, 가전, 이커머스, 디스플레이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궁극적으로 단순 스피커 업체가 아닌 사운드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제 대표는 “앞으로는 사운드를 통해서 정보를 얻고 감정을 공유하는 '호모 오디오쿠스(Homo Audiochus)' 시대가 열린다”며 “B2G를 시작으로 B2B, B2C 등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기술의 혜택을 누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