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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랩스 FI, 태그얼롱 포기…투자금 회수 나선다 경영권 매각 실패하자 장내 매도 통해 엑시트

조세훈 기자공개 2020-07-16 11:09:38

이 기사는 2020년 07월 15일 11: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스케어 플랫폼업체 케어랩스 경영권 매각이 실패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들이 투자금회수(엑시트) 방안을 선회하고 있다. 가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된 만큼 재매각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현실적 판단에 따라 인수합병(M&A) 대신 개별적 지분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진료가 수혜업종으로 떠오른 만큼 장내매도 등으로 엑시트를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어랩스의 FI는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장내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데일리블록체인 등 옐로모바일 계열회사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할 당시 태그얼롱(tag along; 동반매도권)을 통해 엑시트하려 했으나 단기간 내 매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방향을 선회했다. 특히 대주주인 옐로모바일 측이 케어랩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메이플투자파트너스와 3개월 넘게 '줄다리기' 협상을 하면서 피로감과 매각 진정성에 불신이 높아진 상태다.

FI들은 지난 2018년 12월 메자닌 형태의 투자를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한투파)와 키움프라이빗에쿼티(키움PE)는 공동 운용사(GP)로 '키움케이아이피헬스케어플랫폼'을 통해 BW 220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시냅틱인베스트먼트와 함께 '시냅스신기술투자조합'을 통해 120억원 상당을 투입, 케어랩스가 발행한 CB를 매입했다.

이들은 케어랩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설립된 케어랩스는 헬스케어 O2O(Online to Offline·온라인 기반 오프라인 서비스) 솔루션 기업이다. 국내 1위 비대면 의료 정보 플랫폼 ‘굿닥’과 뷰티케어 관련 정보 커뮤니티 ‘바비톡’ 등을 운영하고 있다. 탄탄한 경쟁력으로 국내 O2O 1호 상장사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옐로모바일그룹은 올해초 알짜기업인 케어랩스의 매각에 나섰다. 메이플투자파트너스가 매입희망 최고가를 제시해 3월 중순께 우협 대상자로 선정됐으며 녹십자가 투자자(LP)로 참여하기로 하면서 딜 종결성이 한층 높아졌다.

그러나 순조로울 것으로 예측된 케어랩스 딜은 높은 주가 변동성으로 난항을 겪었다. 주당 1만원 초반대에 주가 형성됐을 때 메이플투자파트너스와 매도자 측은 주당 1만8000원~1만9000원 선을 적정가로 보고 양해각서(MOU) 체결했다. 다만 주가가 크게 오르며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이 생겼다. 인수가를 놓고 줄다리기 싸움을 이어오던 양측에 피로감이 누적됐고 최종적으로 주당 2만6000원으로 제시된 거래가액을 매도자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딜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투파와 키움PE는 지난 5월 중순 매각 무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BW를 보통주로 전환해 일부 장내매도를 시작했다. 17.29%에 달한 보유지분은 장내매도, 콜옵션 행사 등으로 현재 7.75%로 낮아졌다. 딜 무산 가능성이 높아진 6월 중순에는 포스코기술투자·시냅틱인베도 CB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콜옵션으로 일부 처분하고 남은 지분은 7월8일~10일 장내매도를 했다. 이들은 케어랩스 매각 재개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케어랩스에 총 100억원 어치의 상장전지분투자(pre-IPO)를 단행했던 녹십자그룹마저 7%의 지분 중 5%를 매도하면서 이런 흐름은 가속화되고 있다.

케어랩스 인수에 관심을 가진 원매자가 여전히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각이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제공사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고, 향후 5년간 100조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 변동성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FI의 남은 지분도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장내 매도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처음 매각 예정가인 1만8000원보다 현재 주가가 높고, 비대면 의료 관련주로 꼽히면서 거래량도 크게 늘어났다"며 "수익권 이상의 주가가 형성된다면 FI들은 장내매도로 모두 엑시트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옐로모바일 그룹이 FI의 엑시트 이후 매각을 재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데일리블록체인 등 옐로모바일 계열회사는 케어랩스 주식 29.8%를 보유하고 있다. FI의 동반매도권 물량이 없어지면 경영권 매각 협상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옐로모바일 측은 여전히 케어랩스 매각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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