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구조조정]한진그룹, 칼호텔 자산 통·분리 매각 '동시 추진'잠재적투자자 다수 IM 수령, 이달말 입찰…연내 거래완료 목표
김경태 기자공개 2020-08-10 07:17:17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6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부동산을 원활히 처분하기 위해 통·분리 매각을 동시에 추진한다. 잠재적 투자자는 매물로 나온 4곳을 전부 인수하는 제안을 해도 되고, 일부만 사는 방안도 가능하다. 한진그룹은 이달 말 입찰을 진행한 뒤 연내 거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앞서 한진칼은 올해 초부터 유휴 자산 매각에 본격 착수했다. 칼호텔네트워크가 소유한 부지와 호텔도 처분 대상에 포함됐다. 4월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 매각주관사로 삼정KPMG·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칼호텔네트워크 자산 처분도 맡기기로 했다.
그 후 매각주관사는 한진그룹이 매각하는 자산을 분류해 따로따로 티저레터(투자안내문)와 IM(투자설명문)을 배포했다. 칼호텔네트워크가 보유한 매물 4곳은 하나의 IM에 담겼다.
칼호텔네트워크 소유 부동산 IM은 표지를 포함해 총 45장이다. 매각 대상인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서귀포 칼(KAL)호텔 △제주칼호텔 △그랜드하얏트인천 등 4곳에 대해 소개했다. 칼호텔네트워크의 실적, 각 자산의 개요 등이 담겼다.
IM에는 입찰 일정이 기재되지 않았다. 다만 매각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입찰은 이달 말로 계획하고 있다.
매각 측은 입찰에서 4개 부동산을 통으로 인수하거나, 각각의 자산을 따로 매입하겠다는 제안을 모두 받을 예정이다. 한쪽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최적의 제안을 한 원매자에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다. 일괄로 매입을 원하는 원매자와 일부만 인수하려는 투자자가 서로 경쟁한다면, 조금 더 높은 가격을 제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호텔 시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와 부동산자산운용사가 IM을 수령했다. 이달 들어서도 새롭게 관심을 보이며 자료를 받아 간 관계자들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디벨로퍼업계에서 가장 큰 관심을 둔 매물은 서귀포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로 알려졌다. 이 부지를 매입해 개발해 이문을 남길 수 있을지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를 고려해 매각주관사도 IM에 "입지적으로 높은 개발 잠재력을 보유한 자산"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개발에는 제약이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는 공법상 도시계획시설(유원지)로 지정돼 있다. 관광진흥법에 따른 관광숙박시설 개발이 가능하다. 제한이 있기는 하지만, 해당 부지가 바다 전망이 가능하다는 점 등 입지적 강점에 주목하는 원매자가 관심을 드러낼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매각 측은 최근 부지 외에 호텔 처분도 기대하고 있다.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신혼여행, 휴가 수요가 국내 관광지로 몰리고 있어 호텔도 충분히 매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한진그룹은 매각 대상이 된 국내외 부동산을 연말까지 처분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4개 부동산이 모두 팔리면 한진그룹으로서는 경영 정상화에 더 박차를 가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칼호텔네트워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당기순이익은 2014년부터 적자였다. 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칼호텔네트워크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어 그간 실적과 재무에 악영향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 연합의 반도그룹이 칼호텔네트워크 자산 매각에 등장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도그룹은 다른 중견 건설사들처럼 공공택지 개발 사업 위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민간 부동산을 매입해 개발하는 방식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또 사업다각화에도 관심이 있어 호텔을 눈여겨볼 수 있다.
다만 거래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반도그룹을 비롯한 3자 연합 측에서 전면에 나서 티저레터나 IM을 수령하지는 않았다. 매각 측 역시 자료 수령 과정에서 제출해야 하는 비밀유지확약서(CA) 등 보안 절차를 일반적일 때보다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한때 한진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에 관심을 뒀던 적이 있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한참 과거의 일이고 경영권 분쟁이 있고 난 뒤에는 실무부서에서 관심도 없고, 매입을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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