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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으로 SK텔레콤이 얻은 것들

성상우 기자공개 2020-10-16 09:22:57

이 기사는 2020년 10월 15일 07:4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제부터 SK텔레콤을 'ICT컴퍼니'로 불러달라." 2017년 갓 취임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처음 밝힌 비전은 '탈통신'이었다. 그는 'SK텔레콤'에서 '텔레콤'을 뗀 새 사명을 고민 중이라고 밝히며 때 아닌 사명변경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텔레콤'이라는 단어 탓에 통신회사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는 이유였다.

그는 마치 두 개의 회사가 한 지붕 아래 있는 것처럼 전체 조직을 통신(MNO)과 비통신(Non-MNO)으로 나누는 파격도 단행했다. 그리고선 비통신 조직에 주요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입했다. 비통신 사업에 대한 굵직한 M&A 및 투자 건수는 매분기 한건 이상씩 나왔다. 현재 SK텔레콤의 비통신 사업 비중은 35%를 넘어섰다.

박 사장은 이 비중을 50% 선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통신 사업 위주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는 것을 SK텔레콤의 생존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삼았다.

탈통신 선언 3년만에 SK텔레콤은 미디어·보안·커머스를 비롯해 콘텐츠·플랫폼·모빌리티·게임·엔터테인먼트·헬스케어·금융에 이르는 방대한 산업군에서 이미 유의미한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비통신 관련 자회사 및 관계회사는 20곳을 넘어섰다. 통신 3사 중 가장 공격적인 확장 속도다.

이들 신사업 자회사들은 상장 준비를 착착 진행 중이다.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웨이브가 차례로 IPO에 나선다. 최근엔 모빌리티 사업단도 분사키로 결정했다. 이 역시 IPO를 위한 중장기 포석이다. '스핀오프 후 상장'이라는 전형적인 밸류업 프로세스다. 증권가에선 벌써부터 이들 자회사의 상장 후 밸류를 반영한 SK텔레콤 기업가치를 재평가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SK텔레콤의 신사업 성과가 얼마나 성공적인지는 경쟁 상대를 보면 알 수 있다. SK텔레콤은 더이상 경쟁사로 KT와 LG유플러스를 꼽지 않는다. 카카오모빌리티·네이버페이·에스원·멜론·쿠팡 등을 비롯해 넷플릭스·구글플레이·트위치·아마존·구글플레이·텐센트·GE 등이 현재 각 사업분야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경쟁자다.

경쟁사들을 통해 들여다 본 SK텔레콤이라는 기업 본질은 더이상 통신회사가 아니며 내수기업도 아니다. 지난 10년간 숙원이었던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시화됐다. '탈통신' 정책으로 SK텔레콤이 얻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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