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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성과평가]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비용효율' 철학 빛났다CIR 45% '최저 수준' 달성…RoRWA 개선세는 미미, 위험가중자산 감축 관건

손현지 기자공개 2021-03-15 08:07:03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2일 10: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의 비용효율성 관리 철학이 마침내 빛을 발했다. 코로나19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0% 이상 올랐으며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자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비용을 최대한 줄인 '긴축경영'에 집중한 덕분이란 평가다.

다만 재임기간 매달렸던 자산 리밸런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나금융은 2017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으로 막대한 자본을 소모했던 탓에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자본관리 체계를 도입했지만 최근 위험가중자산이 급증해 지표가 개선되지 못한 양상이다.

◇업계 최고 ROE 비결 '비용효율성'

하나금융은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KPI)에서 주주가치, 수익성, 건전성 등을 두루 평가한다. 이를 위해 상대적주주수익률(TSR), 자기자본이익률(ROE), 영업이익경비율(CIR),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등 재무지표를 활용한다. 비재무지표로는 매년 중점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그룹 중장기 전략이나 경영계획 등을 고려해 세부항목을 설정하고 사용한다.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96%로 전년 대비 0.24%포인트 올랐다. 5대 금융지주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나금융의 뒤를 신한금융(8.40%), KB금융(8.79%), 우리금융(5.87%), 농협금융(7.87%) 순으로 이었다.

ROE는 수익성 지표이자 경영 효율성 지표다.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큼 이익을 냈는지 보여준다. 즉 똑같은 주주의 돈 100원을 갖고 1년 동안 얼마나 효율적으로 경영을 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셈이다.

이와 같은 ROE 호조세는 김 회장의 비용 감축 노력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경영회의마다 CIR 지표 관리를 강조하며 비용효율성을 제고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CIR은 은행권에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경영효율성 지표다. 은행의 영업(이자수익+비이자수익)으로 벌어들인 총 영업이익 가운데 인건비나 점포임차료 등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해당 수치가 낮을수록 불필요한 지출없이 알짜경영를 했다는 의미다.


하나금융은 작년 그룹 경영방침에 맞게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판매관리비(3조9177억원)를 전년 대비 4.6%(1894억원) 줄였다. 판관비(인건비, 퇴직급여, 물건비, 제세공과) 항목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누적 인건비(1조9355억원)가 한 해 동안 3.6% 감소했다. 그 외 퇴직급여는 22.7%, 물건비는 1.6% 떨어졌다. 제세공과·제상각 등 지점 관리비는 소폭 늘었지만 확대 규모가 작아 영향이 미미했다.

그 결과 CIR 역시 전년 대비 5.3%p 하락한 45.3%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2조6372억원)도 10.3% 이상 증가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 규모는 KB금융지주(3조4552억원), 신한금융지주(3조4146억원) 보다 적었지만 증가폭이 KB금융(5.7%), 신한금융(0.3%)에 비해 커 수익성 지표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내부 가이던스로 잡고 있는 CIR 목표치가 40% 후반대"라며 "올해도 판매관리비를 전체 4조원 이내에서 관리해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말했다.


◇자본적정성 지표 RORWA '아쉬움'

다만 자산 건전성 성과평가 기준의 잣대인 RoRWA 지표는 오히려 떨어졌다. 2018년 이후 성장세가 꺾였다. 2019년 말 1.22%, 2020년 말 1.23% 수준으로 횡보하는 추세다. 주요 글로벌은행들의 RoRWA가 1.5~2% 수준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쉽다는 평이다.

RoRWA는 위험가중자산(RWA) 대비 순이익 비율을 의미하는 건전성 지표다. 자산규모 대비 수익성과 리스크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씨티·웰스파고 등 글로벌 은행에서도 경영진 성과평가 잣대로 많이 활용하는 지표다.

신한금융과 KB금융, 우리금융 등 주요 은행지주들은 자본적정성 지표로 RAROC를 활용하고 있다. RORWA를 기준으로 리스크를 건전성 관리를 하고 있는 은행지주는 하나금융지주와 농협금융,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이다.

하나금융도 2017년 이전까진 위험조정자본수익률(RAROC)을 임원 성과평가 지표로 활용했다. 다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계기로 새로운 전략이 필요했다. 기업여신 비중이 높았던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자본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리스크가 높은 자산이 유입된 것이다. 체질 개선이 시급했던 하나금융으로선 RORWA 중심의 자산관리를 시작했다.

하나금융은 RoRWA 기준에 맞춰 위험가중치가 낮은 자산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나갔다. 그 결과 RORWA는 도입 초 1% 초반 수준에서 2018년 1.43%까지 치솟았다. RORWA 수치가 높다는 건 은행의 리스크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얘기다. 다만 위험가준자산이 다시 상승곡선을 타며 RoRWA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위험가중자산은 작년 9월 말 기준 224조8662억원으로 2018년 184조6610억원 대비 21.8% 가량 늘었다. 자기자본과 기본자본, 보통자본의 증가세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작년 코로나19 여파에도 기업여신에 대해선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해온 덕에도 가계와 기업여신 비중이 2019년 말 52대 48에서 작년 말 54대 46으로 바뀌었다"며 "올해도 신규대출 심사시 컷오프(Cut-off) 기준을 강화해 우량자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 지표인 TSR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작년 말 기준 종가 3만4500원으로 전년(3만6900원)에 비해 6.5% 하락했다. TSR은 일정기간 동안 배당소득과 주식평가 이익을 더해 산출한 지표다. 기초시점의 총 주식 가치 대비 일정기간의 배당금 및 기말시점의 총 주식가치로 계산된다. 작년 유독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만큼 TSR에서는 2019년 대비 저조한 성적을 냈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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