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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단골' SC제일은행, 배당성향 반토막 까닭은 충당금 대거 적립 여파, 자본유보금 확보 중시…영국 본사에도 의견 전달

손현지 기자공개 2021-03-16 07:30:32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9: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배당성향을 기존 50%대 수준에서 올해는 20%로 대폭 줄였다. 타 은행지주들과 씨티은행에 비교하면 배당 축소폭이 유독 큰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에 따라 당기순이익이 대폭 줄어든 만큼 내부유보액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배당금 총액 490억원(보통주 187원)로 결의했다. 재무제표 확정 전 지난해 당기순이익 수치의 약 20% 이내 수준이다. 오는 31일 정기주주총회에 배당성향과 배당금 총액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배당축소 권고를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국내 주요 은행들에게 중간배당과 자사주매입을 포함해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권고했다. 이에 따라 외국계은행인 한국씨티은행 역시 이달 초 배당성향을 20% 수준으로 결정한 바 있다.

SC제일은행 내부적으로도 영국 본사에 배당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높은 만큼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충당금을 대폭 쌓은 영향이 컸다. 손실흡수능력을 최대로 늘려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대손충당금전입액으로 830억원을 쌓았다. 전년 동기(290억원)에 비해 186%(540억원)가량 늘린 규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내부적으로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에 따라 충당금적립액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의 배당 축소폭은 타 은행에 비해 크다. 시중은행들의 경우 대부분 20%대의 배당성향을 보였던 만큼 금융당국의 제한 상한선 20%로 맞추더라도 축소폭이 그리 크지 않다. 한국씨티은행의 배당성향 추이 역시 2019년 22.2%에서 올해 20%로 감소폭이 3% 범위 내다.

반면 SC제일은행의 경우 수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50%대를 유지해왔기에 배당 축소폭이 상당하다. 최근 3년 추이만 봐도 2017년 45.68%, 2018년 50.59%, 2019년 208.31% 등이다. 배당성향이 20%대로 진입한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SC제일은행은 그간 고배당 논란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SC그룹의 지분이 100%인 만큼 지나친 배당성향은 주주친화정책을 넘어 국부유출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박종복 행장은 앞서 2014년 적자 646억원을 기록했음에도 SC그룹에 1500억원을 배당하면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2019년에는 벌어들인 순익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도 배당금으로 주당 2494원을 지급해 배당성향 208.3%를 기록했다. 당시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인수하는 조건으로 10년 만기 원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영향이다. 그룹에 중간 배당금으로 5000억원을 지급하면서 일시적으로 배당성향이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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