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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희 한화운용 신임대표, '글로벌·ESG' 전략 이어간다 김용현 대표, 5년만에 용퇴…'생명·운용' 굳건한 관계에 신사업 방향성 유지할 듯

허인혜 기자공개 2021-06-18 13:24:1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4: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내정자는 전임 김용현 대표의 글로벌·ESG(환경·사회·지배구조) 노선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현 대표가 이끌어온 사업이 궤도에 오른 만큼 무리하게 노선을 변경하기보다 방향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ESG 사업이 한화생명 등 한화 금융계열사와의 공조로 이뤄진 점도 무관하지 않다.

김 대표가 경질이 아닌 용퇴 형태로 물러나면서 '김용현 색깔벗기'도 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한화운용 내부에서도 취임 5년 동안 사세와 사업 등 안팎의 성장을 일군 김 대표의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

◇한화운용, '구원투수' 한화맨 한두희 한화생명 전무 신임 대표 내정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신임 대표로 한두희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전무·사진)를 내정했다. 한 대표 내정자는 15일부터 한화운용의 업무총괄 자격으로 대표 업무를 인수인계 받고 있다.

한 내정자는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생명을 거치며 햇수로 7년째 한화그룹에 몸 담았다. 2015년 한화증권에 입사해 상품전략센터장, 상품전략실장, 트레이딩본부장을 거쳐 2019년 11월 한화생명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적을 옮겼다. 한화그룹 입사 전에는 외환코메르쯔투신운용과 신한자산운용에서 업력을 쌓았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경영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한화 금융그룹에서는 '구원투수'로 불린다. 자산운용부문의 베테랑으로 한 내정자가 수장을 맡은 분야는 뚜렷한 성장곡선을 그렸다. 한화증권 트레이딩본부의 순영업수익을 131% 성장시킨 주역이다. 2019년 한화생명으로 영입된 뒤에는 같은해 한화생명 대표가 된 '재무통' 여승규 사장과 손발을 맞췄다.

업계에서는 판단력이 뛰어난 리더로 평가한다. '젠틀맨'이라는 수식어는 김 대표와도 일맥상통한다. 신중하고 차분한 성정이지만 소통능력이 뛰어나 따르는 후배들이 많았다는 전언이다.

◇한화운용, '글로벌·ESG' 궤도에…주력 산업 유지할 듯

한화운용의 사업 방향성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운용은 최근 5년간 글로벌 진출과 ESG를 주력 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춰 왔다.

글로벌·ESG 사업도 일정 궤도에 올랐다. 우선 해외 거점지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15년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2016년 중국 천진법인 설립, 2017년 미국 뉴욕법인 설립, 2019년 베트남 사무소 개설이 이어졌다. 싱가포르 법인은 2019년 싱가포르 현지 자산운용업 최상위 자격인 '리테일자산운용업' 투자자문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현지인을 대상으로 공모펀드 발행이 가능한 수준의 자격이다. 지난해 6월에는 중국현지 사모 자산운용업 인가가 마무리됐다.

ESG 투자에서도 선두로 자리매김했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에 팔을 걷으며 한화운용도 사내 ESG 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 투자에 나서고 있다. 5월부터 ESG 뉴스 모니터링 레터를 발송하는 한편 ESG 책임투자 보고서를 준비하고 있다. ESG 상품 라인업도 구축해 그린히어로와 코리아레전드ESG, 아리랑 ESG 등의 시리즈를 출시했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상품 라인업도 ESG로 꾸렸다.

한 내정자도 한화생명 CIO로 재직하며 ESG와 신재생에너지 등에 관심을 드러낸 바 있다. 한화운용의 주력 사업이 국내외 투자 트렌드라는 점도 한화운용의 일관성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한화생명·운용 '굳건한 관계'…'명퇴' 김용현 대표 긍정적 평가

한화생명과 한화운용의 관계성도 한화운용이 사업방향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다. 한화 금융계열사의 직렬구조도 한화생명과 한화운용의 연결고리를 강화한다.

한화운용에는 한화생명 출신의 대표와 임원이 포진해 있다. 김 대표도 한화생명 전무에서 한화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허경일 인프라사업본부장(상무)과 최장원 FI사업본부장, 최영진 디지털전략본부장, 노철규 대체투자CIO, 김종민 부동산사업본부장 등이 한화생명 출신이다. 한화생명의 대체투자본부가 한꺼번에 한화운용으로 이전되면서 한화생명의 핵심 인물들이 한화운용으로 적을 옮겼다.

김 대표가 경질이 아닌 용퇴로 물러나는 만큼 '김용현 색깔 지우기'도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 대표에 대한 평가도 후한 편이다.

한화운용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는 해외파 김 대표의 전문성이 십분 발휘됐다. 김 대표는 하버드대학교 로스쿨과 컬럼비아대학교 경영학석사를 거쳐 골드만삭스와 칼라일코리아 등 굵직한 해외 금융사에 근무해 왔다. 한화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기며 헤지펀드 부문을 과감히 줄이고 해외 인프라 투자 파이를 늘렸다. 해외투자 상품을 직접투자형으로 교체하는 데에도 많은 품을 들였다.

사세 확장도 김 대표의 성과다. 한화운용의 임직원은 김 대표 취임 전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김 대표 취임 전 임직원은 193명이다. 3월 말을 기준으로 한화운용의 임직원은 411명이 됐다. 운용자산(AUM)은 같은 기간 75조원에서 106조원으로, 영업수익은 605억원에서 1145억원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성품도 고평가 요소다.


한화운용 고위 관계자는 "해외 경험이 풍부한 김 대표가 특유의 전문성으로 지금과 같은 글로벌 성과를 이룬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한화운용 관계자는 "회사의 방향성을 설계할 때도 일방적으로 지시를 내리기 보다 비젼과 컨설팅을 제시하고 방향성을 제안하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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