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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자동점검한다" [thebell interview]김창수 신한아이타스 DT본부장 "업계 고충, RM으로 청취…고객경험 개선 '최우선'"

허인혜 기자공개 2021-06-21 13:11:3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7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아이타스가 자산운용사의 내부통제 관리업무를 자동 점검할 수 있는 신규 시스템을 출시한다.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체크리스트를 포함해 금융당국 보고와 공시 의무, 펀드 모니터링 등 자산운용사 내부통제 영역 전반을 한 시스템에 담았다. 신규 시스템이 도입되면 자산운용업계가 내부통제 관리를 위해 소모했던 업무량이 크게 줄어든다.

개발의 주역은 김창수 신한아이타스 DT신사업추진본부 본부장(상무)이다. 김 상무는 디지털사업을 진두지휘하며 새 내부통제 시스템을 포함해 선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목표다. 지난해 자산운용업계의 고충을 청취하기 위해 도입한 RM(Relationship Manager)이 개발부문의 소통 창구가 됐다.

◇내부통제 '스케줄러' 지향, 250개 관리항목 한 눈에 확인

김 상무는 새 내부통제 관리시스템이 '스케줄러'와 같다고 했다. 동떨어진 업무 데이터와 일정을 한 눈에 정리해 준다. 핵심 기능은 자동화다. 자산운용사가 내부통제를 위해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항목은 250가지가 넘는다. 금융당국 보고와 공시 의무를 지키기 위해서만 130여개 항목을 살펴야 한다. 금융당국의 권고안인 내부통제 체크리스트 항목만 112개다.


신규 시스템은 산발적으로 흩어진 데이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스템 메인 화면에 △내부통제 체크리스트 점검관리 △보고와 공시의 일정, 이행여부 관리 △서약서와 확인서 △펀드 히스토리 등 모니터링 항목을 배치했다. 사실상 자산운용사가 수행해야 하는 내부통제 기능을 한 화면에 전부 담았다.

각 항목을 선택하면 업무 현황을 알려준다. 내부통제 업무를 이행했는지, 업무 수행을 위해 어떤 데이터를 확인해야 하는지 등이다. 업무항목을 자동으로 체크해주는 것만으로도 업무 수행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예컨대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체크리스트의 경우 확인과 현황 파악, 관리가 가능하다.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행되고 있는지, 이행되고 있다면 내부통제 업무는 기준에 맞춰 준수되었는지 등을 파악해 준다.

백오피스 업무에 활용하던 시스템을 토대로 자동점검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한아이타스는 자산운용사 백오피스 업무를 위해 운용지원, 컴플라이언스, 성과·리스크관리, 신탁회계 등 다섯 가지 이상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각 시스템 데이터가 새 내부통제 관리시스템에 연결되는 셈이다. 김 상무는 "내부통제 업무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점"이라며 "새 시스템을 도입하면 업무 시간을 최대 10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통담당 RM인력 배치, 운용업계 고충 청취한다

전문사모운용업계의 내부통제 사정은 녹록지 않다. 많게는 세명, 적게는 단 한 명의 컴플라이언스 인력이 내부통제 정비를 담당해야 한다. 일련의 펀드 사고로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체크리스트를 제정하면서 자산운용업계의 부담감은 더욱 커졌다.

부족한 것은 일손만이 아니다. 시스템이 정비돼 있지 않다보니 개별 항목을 수기나 엑셀로 정리하는 자산운용사가 적지 않다. 오래 전 설정된 펀드 중에서는 인쇄한 종이를 파일 철에 꽂아 펀드 연혁을 보관하기도 한다고 김 상무는 전했다.

자산운용업계의 고충은 RM을 통해 전달됐다. 신한아이타스는 지난해부터 소통 담당인력인 RM제도를 도입해 자산운용업계의 반응을 청취하고 있다. 김 상무는 "내부통제 체크리스트가 발표되면서 운용업계에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일이 잦았다"며 "항목이 많고 각각 살펴봐야 하는 데이터가 다르다 보니 업무 수행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고 짚었다.

피드백도 꼼꼼히 챙긴다. 이달 말 베타버젼을 배포할 예정이다. 관계성이 높은 자산운용사를 선별해 베타 서비스를 제공하고 조언과 직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시스템 개발 단계에서 수요조사 인터뷰와 업무 담당자들의 업무 동선을 파악하는 작업을 병행했다"며 "순차적으로 50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배포할 예정인데 의견을 충분히 줄 수 있는 회사를 중심으로 먼저 오픈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고객경험 개선 목표…모바일펀드 직판·공매도 대차거래 지원"

김 상무는 DT신사업본부의 역할을 '고객경험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든, 기존 IT 기술을 다르게 접목하든 중요한 지점은 기술보다 고객경험의 변화라는 이야기다. 김 상무는 "변화를 바탕으로 가치를 높이는 일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자산운용업계의 허브이자 플랫폼의 역할을 하는 것이 신한아이타스의 궁극적인 방향"이라고 딥했다.

고객경험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경쟁사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포부다. 예컨대 거래비용분석을 원하는 고객사가 있다면 해당 분야의 강자인 코스콤과 가교를 이어주겠다는 이야기다.

내부통제 시스템 선진화도 주요 목표 중 하나다. 신한아이타스는 이미 신한아이타스 내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새롭게 배포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은 온전히 자산운용사를 위해 개발됐다.

김 상무는 고도화된 내부통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화두와도 맞닿아 있다고 봤다. 김 상무는 "투자업계의 트렌드가 ESG로 변화했는데 ESG의 키워드는 '지속가능성'이다"라며 "ESG 투자를 바탕으로 한다면 금융업계의 주요 화두는 윤리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의 내부통제는 윤리적인 측면을 준수하고 있는지 여부를 견제하는 역할"이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가까운 목표는 모바일 펀드 직판 시스템 진출과 공매도 대차거래 시스템 개선이다. 김 상무는 "코로나19로 예상보다 일찍 언택트 시대가 열렸다"며 "신한아이타스에서는 2년 전부터 비대면 펀드 판매시대를 예견하고 시스템을 정비해 왔다"고 했다. 그는 "공매도 대차거래의 경우 개인 투자자간 거래를 지원하며 무차입 공매도의 부정적 영향을 미리 예방한다는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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