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지속가능경영 리뷰]현대제철,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 '고민'현대그린파워 발전설비 임대 사용…발전업 탄소배출권 할당량, 철강업보다 많아

이우찬 기자공개 2021-07-21 10:09:39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14: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의 2020년 철강재 생산량이 2019년보다 200만톤 이상 줄었는데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20년 10월 관계기업의 발전설비 임대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결과다. 이는 현대제철이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의 '2021 지속가능경영 통합보고서(통합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 약 2862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이는 2019년 약 2221만톤보다 640만톤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산화탄소가 대부분인 온실가스는 철강재 생산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온실가스 배출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대제철은 2020년 2114만톤의 철강재 생산량(봉형강·열연·후판·냉연 등)을 기록해 2019년의 2330만톤보다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철강업계가 수요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철강재 생산량 감소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것은 현대그린파워와 관련돼 있다. 2007년 설립된 관계기업 현대그린파워는 현대제철과 한국중부발전이 지분 29%씩 보유하고 있는 합작사다.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서 운영 중인 3기의 고로에서 배출되는 부생가스를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생산된 전력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운영을 위해 전량 공급하고 있었다.

현대제철은 2020년 10월부터 현대그린파워의 설비용량 800MW(100MW급 8기)급 부생가스 발전소 설비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기존에는 현대그린파워가 직접 상업발전을 했으나 현대제철이 임대해 자가용 발전설비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현대제철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현대제철이 합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에도 현대그린파워의 발전설비를 임대해 사용하는 것은 온실가스 배출부채 감소를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그린파워의 발전설비를 임대 사용으로 전환했다"며 "발전업의 경우 철강업보다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부생가스 발전업에 무상 할당되는 온실가스 배출권은 철강업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제철은 발전설비 임대로 배출권을 추가 확보하고, 결국 배출부채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에 따라 정부가 기업마다 제공하는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돈을 지불하고 탄소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배출부채가 누적해서 쌓이고 있다는 것은 무상할당량을 초과해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대제철의 온실가스 배출부채 감축은 당면한 과제 중 하나다. 2020년 말 기준 배출부채는 1571억원으로, 이는 그해 영업이익 730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치다. 다만 올 3월 말 기준 배출부채는 1457억원으로 줄었다. 배출부채를 인식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현대그린파워의 발전설비 임대로 온실가스 배출권을 추가 확보한 게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은 개별 업종·기업별로 다르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적용되는 탄소배출권 거래제 3기에 맞춰 지난해 말 개별 기업에 배출권 할당량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업은 사업보고서에 할당 배출권을 공개하고 있으나, 현대제철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