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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등급 분석]7개 철강사 담합...현대제철만 등급 하락한 이유는사회부문 'B+'로 한 단계 강등…ESG경영 '우수' 해당하는 기존 'A' 등급에 부적합 판단

이우찬 기자공개 2021-04-19 10:19:11

이 기사는 2021년 04월 15일 11: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강조되는 재계 흐름에 맞춰 ESG경영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ESG실무협의체, 안전·환경 자문위원회를 운영 중이고, 이사회 내 전문위원회로 투명경영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친환경 사업에 사용이 제한되는 녹색채권 발행으로 5000억원을 조달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0년 상장사 ESG 평가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ESG 통합 'B+' 등급을 받았다. KCGS의 ESG 관리체계, 위험 수준 '양호'에 해당한다. 'B+' 등급은 전체 7개 등급 중 4번째 등급이다.

KCGS는 'B+' 등급을 지배구조,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다고 정의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760개 평가대상 기업 중 상위 30%에 포함되는 등급으로, 비교적 상위권 평가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최근 발표된 KCGS의 2차 등급조정에서는 사회(S)부문에서 한 단계 등급이 하락했다. 통합 등급은 유지됐으나 사회부문은 'A' 등급에서 'B+' 등급으로 내려갔다. KCGS는 철스크랩 구매가격 담합 제재를 이유로 꼽았다. KCGS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경우 철스크랩 가격 담합 사건이 쟁점 사안으로 등급 하향이 결정됐다. 다른 사유는 없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1월 철스크랩 구매 담합에 가담한 현대제철을 포함한 7개 제강사에 대해 과징금 총 3000억830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7개 업체는 현대제철, 동국제강, 와이케이스틸, 한국철강, 대한제강, 한국제강, 한국특수형강이다. 과징금 약 3000억원 중 현대제철이 909억원으로 가장 많이 부과받았다. 이어 동국제강과 한국철강이 각각 490억원을 부과받았다.

공정위는 추가심의를 거쳐 법 위반 정도가 중대하다고 판단한 4개 제강사는 검찰에 고발했다. 현대제철은 고발 기업에도 포함됐다. 문제는 현대제철만 철스크랩 구매가격 담합을 사유로 사회부문 등급 하락이 결정됐다는 점이다. 이는 등급 조정에서 기존 등급의 수준도 고려됐기 때문이다.

KCGS 관계자는 "등급을 조정할 때 제재 사유를 보는 것도 있지만 기존에 이 회사가 어느 등급에 해당하는지도 고려한다"며 "현대제철의 사회부문 등급은 기존 'A'로, ESG 경영이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었는데, 이번 담합 사건으로 'A' 등급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 상장사인 한국철강, 대한제강, 한국특수형강은 이번 담합 사건에 같이 연루됐으나 사회부문 등급은 'B'로 유지됐고, 동국제강의 경우 이번 등급 조정에서 사회부문이 'A'에서 'B+'로 내려갔으나 KCGS가 밝힌 하락 쟁점은 반복적인 근로자 사망사고 발생이었다.

KCGS 관계자는 "기존 등급이 높지 않을 때 이미 리스크가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고 보고 등급조정에서 배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철강, 대한제강, 한국특수형강의 'B' 등급은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는 단계에 속한다. 7개 등급 중 하위 3번째에 해당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공정위의 제재 결정에 대해 "철스크랩 구매 담합의 경우 담합이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과징금 처분에 대한 부분도 다툼의 여지가 있고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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