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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센을 움직이는 사람들]강진모 회장이 욕심 낸 IT업계 전설 '이태하 부회장'④쌍용정보통신 인수 앞두고, 경쟁사 대우정보통신 CEO 영입 '승부수'…Ent BU 총괄

박상희 기자공개 2022-08-17 08:01:37

[편집자주]

2005년 설립돼 창립 20년도 채 되지 않은 아이티센그룹의 최근 성장세가 도드라진다. 지난해말 기준 아이티센그룹의 자산총계는 7000억원에 육박하고 매출규모는 3조원을 넘어서며 중견 IT서비스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티센그룹의 성장 비결은 무게감 있는 인수합병(M&A)에 있다. 이질적인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극복하고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게 숙제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티센그룹의 조직 문화 특성과 그룹 경영을 이끄는 주요 경영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15:4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티센그룹의 쌍용정보통신 인수는 의미가 상당하다. 쌍용정보통신은 1981년 설립된 국내 IT서비스 1호 기업이다. 과거 쌍용그룹 계열사 정보화 지원은 물론 국방, 스포츠, 제조 분야 IT 시장을 이끌며 불모지이던 국내 SI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쌍용정보통신 인수를 통해 2005년 설립된 아이티센은 명실상부 중견 IT그룹으로 발돋움했음을 증명했다.

아이티센그룹의 쌍용정보통신 인수가 공식화된 건 2020년 2월이다. 앞서 2019년 7월 아이티센그룹은 이태하 전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이사를 부회장(사진)으로 영입했다. 대우정보통신시스템은 쌍용정보통신과 함께 공공정보화 시장을 양분했다. 쌍용정보통신 인수를 앞두고 경쟁업체 출신 대표를 영입한 강진모 아이티센그룹 회장의 절묘한 수(手)였다. 이 부회장은 현재 아이티센그룹의 엔터프라이즈(Ent) BU를 이끌고 있다.

◇IBM 시절부터 영업통 유명, 몸담은 기업마다 눈에 띄는 족적

1961년생인 이태하 부회장은 1986년 경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한국IBM을 시작으로 혁성정보시스템 전무, 코마스 대표이사, 대우정보시스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아이티센그룹으로 적을 옮기기 전까지 대우정보시스템을 이끌며 소속 그룹의 디지털트랜스 포메이션 전략을 수립하고 진두지휘했다. 글로벌 파트너인 IBM·레드햇·시스코코리아 등과 협업하며 국내 공공 및 금융부문을 이끌어온 IT 인프라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1986년 IBM 행정직으로 입사해 3년간 일했다. IBM이 IT회사였던 만큼 영업부문에 더 비전이 있다고 봤다. 이후 영업직으로 옮겨 10년간 일했다. 영업 파트에서 비전을 찾겠다는 그의 판단은 들어맞았다. IBM에 재직할 당시 10년 연속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IBM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던 이 부회장은 돌연 회사에 사직서를 냈다. 주변 인물들이 이직을 말렸지만 계속 IBM에 있으면 상무 정도가 끝일 것이라는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대표 IT기업 CEO를 거쳐 아이티센그룹 부회장직을 영위하고 있으니 약 24년 전 그의 선택은 유종의 미를 향해 가고 있는 셈이다.

이 부회장은 1998년 옮긴 혁성정보통신에서 40억원 매출 회사를 2003년 360억원 규모로 9배 성장하는데 일조했다. 이후 코마스로 자리를 옮긴 그는 2004년 170억원이던 매출을 2014년 1900억원대로 성장시켰다. 10년 만에 11배 이상 늘린 것이다. 대우정보통신에선 만년 적자이던 공공 SI사업을 2018년 20억원 이상의 흑자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

아이티센그룹의 창업주인 강진모 회장도 영업통 출신이다. 두 사람의 커리어에 '영업통'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 오랜 기간 알고 지냈지만, 강 회장이 이 부회장을 지근 거리에서 알고 지낸 것은 2016년부터다. 그 해 강 회장은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장으로 취임했는데, 당시 이 부회장이 대표로 있던 대우정보시스템이 부회장사였다.

◇강진모 회장의 두 번째 발탁 부회장, IT부문 매출·수익성 신장 '미션'

강 회장의 러브콜을 받은 이 부회장은 2019년 7월 아이티센그룹 부회장으로 합류한다. 박진국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아이티센그룹에 영입된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의 영입은 쌍용정보통신 M&A를 앞두고 있던 강 회장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대우정보시스템은 공공정보화 시장을 양분하던 쌍용정보통신과 라이벌 관계다.

그게 전부는 아니다. 이 부회장은 1986년 IBM에 입사한 이래 IT업계에만 올해로 35년 차다. 한국의 IT 역사를 지켜본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IBM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여러 회사에 몸담으며 다양한 성과를 창출한 그의 연륜과 경험을 높이 산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이 2015년부터 2019년 3월까지 대표이사로 일하던 대우정보시스템은 메타넷그룹에 속해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코마스 등 12개 계열사를 둔 최영상 메타넷 회장은 강 회장과 라이벌 관계이기도 하다. 최 회장은 컨설턴트 출신 창업가다. 어떻게 보면 강 회장이 경쟁사의 핵심 인물을 영입한 셈이다.

아이티센그룹 관계자는 "이태하 부회장은 IBM에서 근무하던 시절 10년 연속 영업 관련 상을 휩쓰는 등 IT 업계에선 전설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 부회장이 라이벌 관계에 있는 회사(메타넷)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아이티센그룹의 3개 사업 BU 가운데 ENT 유닛을 이끌고 있다. ENT BU에는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콤텍시스템과 씨플랫폼을 필두로 보안사업을 하는 시큐센 등의 계열사가 속해 있다.

아이티센그룹은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던 은행 등 금융분야 영업 강화를 위해 콤텍시스템 등을 인수했다. 콤텍시스템과 콤텍정보통신 인수로 IT서비스 전문 그룹으로 거듭났다. 아이티센그룹은 이 부회장이 코마스의 경영을 맡은 이후 공공 및 금융 인프라 부문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두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점을 감안해 ENT BU 통솔을 맡겼다.

아이티센그룹은 지난해 매출 3조2809억원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4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다만 아이티센그룹 매출 규모를 키운 것은 한국금거래소 덕분이다. 한국금거래소는 지난해 매출 2조6940억원을 기록하며 아이티센그룹 전체 매출의 82.1%를 차지했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비IT부문에서 상당한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구조다.

콤텍시스템과 씨플랫폼, 시큐센 등 IT부문의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이 부회장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수 있다. ENT BU에 속한 콤텍시스템은 금융 및 기업 중심 IT 비즈니스 및 ITO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큐센은 핀테크 보안기술 전문기업이다. 생체정보인식 기반 본인 확인 및 전자서명 서비스와 모바일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 디지털 금융 시스템 구축 및 정보보호 서비스 제공을 주력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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