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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영업손실' SD바이오센서, 배당 축소코로나 이후 첫 분기적자…M&A로 1조 유출, 보수적 유동성 관리

이경주 기자공개 2023-03-15 07:48:07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9일 07:1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진단키트 강자 SD바이오센서가 2022년 결산배당액을 평시보다 크게 줄였다. 2021년엔 1200억원대였지만 2022년은 300억원에 못미친다.

SD바이오센서는 엔데믹 여파로 상장 이래 첫 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이 과거 대비 위축된 상황에서 M&A빅딜로 올 초 1조원대 현금을 지출하기도 했다. 배당을 줄인 배경으로 보인다.

배당 예측 가능성은 후퇴했다는 평가다. SD바이오센서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제출대상으로 '배당정책 명문화'를 권고 받고 있지만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배당액 변동성을 가미했다.

◇296억 배당 결정, 전년엔 1280억…작년 4분기 43억 영업손실

SD바이오센서는 최근 공시를 통해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액을 296억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곧 개최할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해당안건이 통과할 경우 1개월 뒤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불할 계획이다.

2021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이 128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4분의 1 규모로 줄었다. SD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로 실적이 퀀텀점프하면서 배당도 시작했다. 실적에 따라 배당 변동성이 큰 모습이다.

2019년까진 무배당기조였지만 2020년 결산배당으로 499억원을 했다. 이어 2021년엔 전년의 3배 규모(1280억원)로 키웠지만 2022년엔 크게 감액했다. 다만 2022년 8월 첫 중간배당(707억원)을 했기 때문에 결산배당액을 감액한 영향이 있다. 그럼에도 2022년 연간 전체 배당액은 1004억원으로 전년 결산배당(1280억원)엔 못 미친다.


실적 방향상이 최근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1938억원, 영업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4438억원)은 56.3% 줄었고 영업이익(1265억원)은 적자전환한 수치다.

연간으로 보면 엔데믹 여파에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9284억원, 영업이익은 1조257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2조9300억원)에 비해 0.05% 줄어다는데 그쳤고, 영업이익(1조3877억원)은 9.42% 감소했다. 그 만큼 실적 악화가 최근에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SD바이오센서는 올 1월 말에 미국 의료장비 기업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00%를 1조2961억원(10억5000만달러)에 인수하는 이벤트가 있었다. 작년 7월 주식매매계약(100%)을 맺은 것에 이어 잔금납입까지 마쳤다. 전체 인수규모는 2조원이지만 잔액은 인수금융으로 해결했다.

SD바이오센서는 지난해 3분기까지 유동성엔 큰 문제가 없다. 현금창출력은 악화했지만 지출이 크지 않아 여전히 연간으로 수천억원대 현금을 쌓는 구조다. 잉여현금흐름(프리캐시플로우)은 2020년 4402억원에서 2021년 1조858억원으로 껑충뛰었고 2022년 3분기누적으론 1783억원이다.

덕분에 현금성자산은 2020년 말 4389억원에서 2022년 9월 말 기준 2조566억원으로 불었다. M&A 잔금을 치르고도 곳간은 여전히 풍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실적 변동성…보수적 유동성 관리

그럼에도 배당액을 줄인 건 올해 실적변동성이 작년 하반기보다 커질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메리디안을 편입하면서 큰 틀의 재무전략도 재정립해야 한다. 이에 보수적 유동성 관리에 나섰다는 평가다.

기업 규모 대비 배당정책이 기초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쉽다는 평가다. SD바이오센서는 자산총액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조8265억원이다. 2조원이 넘어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상장사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코스피 기업이 얼마나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를 공개하는 제도(한국거래소 공시규정)이다.

이 보고서는 15개의 핵심지표를 준수하길 권고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배당정책이다. 배당정책과 배당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하고 있는지를 본다. SD바이오센서는 배당정책을 명문화하지 않고 있다. 분기보고서나 홈페이지, IR자료 등에 관련 내용이 없다.


투자자 입장에선 배당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가늠하기 힘들다. 이번 감액으로 변동성까지 확인했다. 반면 관계사이자 지난해 12월 상장한 바이오노트는 원론적 내용긴 하지만 명문화는 해놨다. 분기보고서 ‘배당에 관한 사항’에 "주주이익 극대화를 전제로 회사이익 일부분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주요 수단으로 배당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기재했다.

더불어 바이오노트는 역시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급감했지만 결산배당액(500억원)은 전년과 동일하게 결정했다. 일관성이 있다는 메시지는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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