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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주유소 이관' 세기상사, 재무구조 개선 속도 붙었다②2개 사업연도 연속 매출 신장, 대주주 사업 덕 재기 발판

김소라 기자공개 2023-03-20 08:10:44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무로 대한극장 운영사 '세기상사'가 최대주주 우산 아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2021년 '우양산업개발'이 새롭게 대주주에 오른 후 2개 사업연도 연속 매출이 상승하는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수관계법인의 지원 아래 주유소로 사업 영토를 새롭게 확장한 덕이다. 꾸준한 현금 수혈이 이같은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세기상사는 최근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0억원을 신규 보충했다. 이달 초 이사회에서 운영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해당 안건을 결의했다. 자금은 지난 14일 납입이 완료됐고 오는 28일 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해당 자금은 세기상사의 회복을 위한 재원이다. 세기상사는 2021년 12월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에서 해제된 후 지난 1년여간 꾸준히 자금을 수혈해왔다. 경영활동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자본 확충 노력을 경주한 것이다. 앞서 세기상사는 지난 2020년 분기 매출액 5억원 미만 사유 발생에 따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으로 결정, 약 1년간 주권매매 거래가 제한됐다.

하지만 세기상사는 신속히 분위기 반전의 물꼬를 텄다.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 선정 이듬해 매출액을 큰 폭으로 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2020년 22억원에 그쳤던 연 매출은 1년 만에 178억원로 수직 상승했다. 2021년 1분기까지만 해도 매출이 3억원대 남짓으로 재차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추가됐으나 이른 시일내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지배구조 변동이 그 계기가 됐다. 세기상사는 2021년 2월 우양산업개발을 대주주로 맞아 새로운 시도를 단행했다. 같은해 4월과 8월 석유판매사업 및 문화레저사업 부서를 잇달아 신설하며 비즈니스 범위를 확대했다. 신사업을 조속히 안착시킬 수 있었던 배경으론 대주주의 든든한 지원이 꼽힌다. 우양산업개발이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을 이식해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유소 사업이 매출 신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세기상사는 2021년 처음 시작한 주유소운영부문에서 연 매출액의 90%에 달하는 162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사실상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를 통과하는데 해당 사업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세기상사는 우양산업개발의 자회사이자 특수관계법인인 '우양네트웍스'로부터 주유소 6곳을 인수해 단기간 실적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주유소운영부문에선 226억원의 수익이 발생하며 전년대비 성장했다.

세기상사 관계자는 "대주주 변경 후 계속해서 사업 전반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년도 매출 신장에도 주유소운영부문이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흑자 전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세기상사는 개별 기준 약 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외손익이 차감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역시 마이너스(-) 15억원을 기록했다. 본 사업인 극장운영부문이 온전히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3분기까지 영화 상영으로 발생한 수익은 7억원에 채 못미쳤다. 이와 비교해 같은 기간 영화 상영 원가는 15억6000만원을 기록, 영업을 할수록 손실이 나는 형국이다.

반면 유증을 통해 자금을 수혈한 덕에 재무구조는 개선됐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95%로 직전년도(149%) 대비 내렸다. 신주 발행으로 전체 주식수가 늘면서 2021년 20억원이었던 자본금이 지난해 26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 보유 현금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60억원까지 확대됐다.

세기상사는 콘텐츠부문 관련 새롭게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우양산업개발과 직접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우양산업개발이 경북 경주에 힐튼 호텔을 운영하고 있고 인근에 우양미술관도 소유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에서의 콘텐츠 융합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21년 말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 해제 당시 제출한 경영 개선계획서에서 복합문화공간 사업에 대한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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