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라이프생명 통합 첫해, 연초 CSM 규모 3조 통합법인 첫해 새 회계지표 공개…합병 후 양사 사업보고서 눈길
서은내 기자공개 2023-03-23 08:09:45
[편집자주]
보험업권에 부채의 시가평가를 기본으로 하는 IFRS17 회계기준이 도입되자 보험사 재무지표에 대한 셈법이 크게 바뀌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지표가 보험계약마진, 즉 CSM(Contract Service Margin)이다. CSM의 변동을 보면 해당 보험사가 보유한 계약들에 대한 수익성을 비롯해 회사의 가정 및 계리적 역량, 신뢰성 등에 대한 다양한 분석, 평가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벨은 주요 보험사들의 CSM의 변화와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보험사별 2022년 사업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시행 첫해를 맞은 새 회계제도와 관련한 주요 지표들도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올해 통합 법인으로 출범했으나 지난해 재무보고서는 통합 전 상태로 양사 각각의 개별 재무제표를 제출했다.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연말 보험계약마진(CSM)은 단순 합산시 약 3조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CSM은 새 회계기준(IFRS17) 시행으로 새로 도입된 재무지표다. 미래에 보험계약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되는 미실현이익의 개념이다.
KB생명의 전환시점(2022년 1월 1일) CSM은 4452억원으로 평가됐으며 1년 후인 2022년 말 기준 CSM은 7380억원 수준으로 1년 사이 약 2928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푸르덴셜생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CSM은 지난해 연초 1조4191억원에서 연말 기준 2조1961억원으로 같은 기간 7770억원 증가했다.
양사 수치를 단순 합산하면 총 CSM은 연초 1조8643억원에서 연말 2조9341억원으로 약 1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계산된다.
KB라이프생명은 KB생명, 푸르덴셜생명 모두 IFRS17 전환방식으로 3년 수정소급법을 택하고 그에 따라 보험계약부채를 평가했다. 전환일 직전 3년(2019년~2021년) 이내에 발행된 보험계약에 대해서는 완전소급법을, 그 이전에 발행된 보험계약에 대해서는 공정가치법을 적용해 보험계약부채 평가액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평가한 결과 KB생명의 지난해 연말 보험계약부채는 7조8745억원이며 푸르덴셜생명은 같은 시점 14조3713억원으로 평가됐다. 기존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된 재무제표만 보면 지난해 말 KB라이프생명 부채 규모는 10조503억원, 푸르덴셜생명은 20조9633억원이다. 양사 각각 회계기준 전환으로 부채 규모가 2조원, 5조원 이상씩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출범과 동시에 IFRS17과 K-ICS 도입 첫 해를 맞이했다. 새 기준에 맞춰 신계약 CSM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의 초점을 맞춰갈 계획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기존 보유계약의 CSM이 과거의 성과라면 신계약 CSM은 현재 새로 창출되고 있는 성과인만큼 KB라이프생명은 신계약CSM을 핵심 지표로 삼고 보험 본연에서의 성장을 추구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2022년 사업보고서를 각각 공시해오고 있다. 2023년부터 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시행되면서 올해 공시하는 지난해 기준 보고서에서도 새 제도에 따른 영향을 주석을 통해 미리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사업보고서는 새 제도 영향을 설명하는 정도로 정보가 공개되고 있으나 2023년 1분기 보고서부터는 아예 새로 바뀐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되며 여러 공시 사항들의 기재에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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