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도전, 서정진의 승부수]서정진 회장 말하는 익수다·에이비프로의 매력서진석 의장 체제 때 결정, 부자간 투자·M&A 전략 긴밀히 협력
임정요 기자공개 2023-03-30 12:52:4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의 다음은 '신약'이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기자들과의 소통에서 무엇보다 신약을 강조했다. 2030년까지 매출 40%를 신약으로 채우겠다는 청사진도 공유했다. 지난 2년간 ADC, 이중항체 기술기업에 지분투자를 집행하고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것도 이 일환이다.다만 많은 회사들 가운데 익수다테라퓨틱스(Iksuda Therapeutics)와 에이비프로(Abpro Corporation)에 투자한 내용에 대해서는 의사결정 배경에 대해 업계의 궁금증도 존재했다. 서 회장이 2년간 명예회장으로 물러나 '은퇴'한 가운데 아들인 서진석 의장 체제하에서 이루어진 투자라는 점에도 눈길이 쏠렸다.
서 회장은 29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부재기간 집행된 투자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들과 아버지 사이에 때를 가리지 않고 투자를 토의한다"며 "익수다테라퓨틱스와 에이비프로는 차별화 포인트가 있어 투자한 것"이라고 답했다.
◇"익수다 경영진의 ADC 파이프라인 개발·승인 경험 높게 샀다"
익수다테라퓨틱스는 국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컨쥬올' ADC 링커기술을 도입한 영국 바이오텍이다. 현재 시리즈 B 조달단계이며 연내 ADC 항암제 파이프라인 2종을 임상 1상에 진입시킬 계획을 가졌다.
국내 바이오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셀트리온이 오리지널 기술을 가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하지 않고 익수다테라퓨틱스를 선택한 배경에 의문이 쏠렸다.
서 회장은 "익수다테라퓨틱스 경영진의 개발 및 승인 경험을 높게 봤다"며 "익수다 자체 플랫폼 기술도 우수해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아직 임상 개발이나 허가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전임상 단계 ADC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하는 사업모델을 이끌어왔다. 최근에서야 직접 임상에 돌입하겠다는 전략적 변화를 꾀하는 중이다. 기존에도 중국 포순파마(Fosun Pharma)에 기술이전해 임상 2상을 진행중인 파이프라인이 있어 간접적으로 기술력을 확인할 수는 있었지만 셀트리온은 익수다테라퓨틱스가 가지고 있을 FDA와의 협상력을 높게 평가한 모습이다.
익수다테라퓨틱스 또한 이제 갓 임상에 들어가는 파이프라인들을 가지고 있지만 경영을 이끄는 데이비드 심슨(David Simpson) CEO와 R&D를 총괄하는 로버트 럿츠(Robert Lutz) CSO 및 핵심인력들이 다년간의 임상개발과 FDA 인허가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럿츠 CSO의 경우 FDA가 최초로 허가한 ADC 치료제 캐사일라(Kadcyla)의 R&D를 원개발사인 이뮤노젠에서 도맡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셀트리온은 이 같은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는 말이다.
서 회장은 "익수다테라퓨틱스 우호지분을 50% 이상 가지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지분율을 더 키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익수다 외에도 여러 회사와 협업하는게 좋다면 다른 회사들과도 전략적 제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항체는 부작용 최소화에 집중…내년 임상 돌입
이중항체 분야에서도 최근 사노피에 대규모 기술이전을 이룬 에이비엘바이오 등 국내 유수의 기업이 있는데 미국의 에이비프로를 선택한 이유는 "면역과민반응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약은 효능이 아니라 부작용이 문제"라며 "에이비프로는 부작용이 적은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셀트리온은) 이중항체 분야에서 현재 전임상 단계고 내년 정도 인체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투자 의사결정은 아들인 서 공동의장과 함께 진행했다.
서 회장은 "두 사람이 적절하게 영역을 나누어 잘 협력하고 있다"며 "아버지와 아들 사이인 덕분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투자에 대해 토의한다"고 말했다. 막대한 투자를 집행함에 있어 오너인 장점이 발휘되는 대목이다.
서 회장은 서 의장에 대해 때로는 엄격하지만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 회장은 "아들(서 의장)이 본인에게 많이 혼난다"며 "'회장님 전화왔다'고 하면 화들짝 놀라 전화를 받는다더라"고 했다. "그 때문에 많이 힘들었을테지만 이제 객관적으로 회장티가 난다"고 애정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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