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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카카오페이 vs MG 두고 '시너지' 고민 손보사 후보군 인수 후보 검토…잠재적 가치는 카카오페이손보, 빠른 이익 창출은 MG손보 우위

서은내 기자공개 2023-05-10 08:19:2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9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M&A 시장에서 손해보험사 매물을 탐색하고 있다. 손보사 인수 검토 목록에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교보생명은 매물로 나온 MG손해보험 인수를 적극 진행했다가 중단된 상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확보를 위해 손보사업 진출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비롯한 다수의 손해보험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경우 아직 지분 투자를 검토하는 정도로 보인다"라며 "최근 생보 기반이 약화되고 손보 쪽 미래 성장성이 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어 지주사 전환과 함께 손보업 진출을 타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미래 성장을 위한 방안으로서 양사간 협력점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범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으며 판매 중인 상품이 아직 한 가지밖에 없다. 보험 비즈니스가 안정궤도에 오른 상황이 아닌만큼 보험업에 필요한 시스템들이 갖춰진 회사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

이런 점을 볼 때 교보생명이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지분 인수로 취할 수 있는 이득은 당장 창출 가능한 이익이 아닌 손해보험사 라이선스 취득 차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카카오'라는 강력한 플랫폼 채널과 IT 역량의 잠재적 가능성을 노려 볼 수 있다. 교보가 지주사로 전환될 경우 그만큼 기대가치를 장착할 수 있는 셈이다.

교보생명은 그룹 내 6개 계열사가 데이터 체계와 인프라 구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데이터를 통합, 시너지를 높이는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 비전 아래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역량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실행 중이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장남인 신중하 교보생명 차장이 그룹데이터전략팀장으로 사업 최전선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인수가 완료되면 교보생명은 보험사 또는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온라인을 표방하는 손보사와 생보사를 함께 계열사로 둘 수 있게 된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교보라이프플래닛 사업에 애정을 두고 지속해왔다. 인수 대상으로 카카오페이손보의 IT 역량에 높은 가치를 매기고 있으리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측에선 교보생명과 함께 성장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으나 경영권 매각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성장을 위한 여러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교보생명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며 "다만 경영권을 양도하는 방식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디지털 경쟁력은 카카오페이, 상품 구색·시스템은 MG손보가 유리

지난해 교보생명이 인수를 추진했던 MG손해보험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비교해 본다면 다양한 상품 구색을 비롯해 판매 채널과 시스템 전반을 갖춘 쪽은 MG손해보험이다. MG손보의 경우 과거 공격적인 자산운용에서 비롯된 자본여력 저하로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됐으나 인수 이후 자본력 투입을 가정하면 비교적 빠른 이익 창출이 가능해보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MG손보에서도 최근 실적이 상승 추세인 손보 업황이 반영되고 있으며 바뀐 회계기준 하에서 자본여력 개선되고 있다"며 "디지털 보험이 장기 성장동력인 것은 맞지만 새 회계기준 적용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는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사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은 교보생명의 오래된 숙원 사업이다. 2001년 교보자동차보험의 최대주주에 올랐다가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을 악사그룹에 넘겼으나 2020년 재인수를 추진한 이력도 있다. 인수가 산정을 놓고 FI들과의 견해 차이로 인해 최종 인수가 성사되지는 않았으나 그 후로도 인수 의지를 버리지 않았다.

교보생명이 악사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할 당시에도 디지털 손보사로서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회자되기도 했다. 다만 악사손해보험의 보험계약 포트폴리오가 자동차 보험 위주로 편중돼 있다는 점은 인수매물로서 평가가 저하되는 부분이다. 최근 악사손보는 장기보험 판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 외에도 손보 시장에서 매물로 출회될 가능성이 있는 곳은 롯데손해보험이 꼽힌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측은 새 회계기준에 따른 재무 수치들이 보다 안정화되고 매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매각 타이밍으로 내년 이후를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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