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9월 특허만료되는 자누비아 왜 L/I했나 자체 당뇨신약 듀비에와 함께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당뇨약 선두 자리
임정요 기자공개 2023-05-12 10:14:03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MSD의 당뇨치료제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품목의 국내 권리를 도입했다. 시타글립틴은 오는 9월 특허가 만료된다.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출시를 대기중인 상황에 종근당이 오리지널 독점권을 도입해 눈길이 쏠린다.종근당은 9일 공시를 통해 자누비아 품목 3종의 국내 권리를 라이선스 도입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455억원이다. 계약금 230억원에 마일스톤 1700만 달러(약 225억원)다. 올 7월 15일부터 2038년 8월 31일까지 약 15년간 효력이 발생하는 계약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자누비아는 시장에서 우선시되는 약이다"며 "종근당의 자체 당뇨신약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 등 라인업에 자누비아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환자의 선택권을 넓히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타글립틴, 2016년부터 종근당과 한국MSD가 공동판매
자누비아는 MSD의 오리지널 브랜드로 2006년 미국 승인 후 다양한 국내 병용 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2016년부터 한국MSD와 종근당이 국내에서 공동판매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종근당은 자누비아(시타글립틴), 자누메트(시타글립틴50mg/메트포르민1000mg 2제복합제), 자누메트XR(시타글립틴100mg/메트포르민1000mg 2제복합제)에 대한 국내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종근당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자누비아 품목군으로 낸 매출은 1385억원이었다. 종근당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인 9.3%를 차지하는 중요한 상품군이었다. 2013년 허가받은 종근당 자체 당뇨신약인 듀비에 매출은 193억원에 머물러 1.3%를 차지했다.
자누비아의 성분인 시타글립틴은 DPP-4 억제제 계열의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다. DPP-4 효소를 억제해 인크레틴 호르몬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인슐린 분비는 증가시키고 글루카곤 분비는 억제해 혈당을 조절한다. 정상 혈당에서는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저혈당 위험이 낮은 약물이다.
종근당은 자체신약인 듀비에와 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듀비메트에스' 및 듀비에, 시타글립틴을 결합한 '듀비에에스' 등 다양한 복합제를 개발 및 허가 진행 중이다. 이번 자누비아 권리 확보로 행정절차에 있어 방해물을 모두 치운 셈이다.
작년 말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1100억원이 넘어 이번 라이선스 계약 진행에 있어 자금 무리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제네릭 출시 앞둔 국내 제약사 70여곳
올해 당뇨치료제 시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와 MSD의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 특허만료로 제네릭 출시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각각 SGLT-2 억제제, DPP-4 억제제다. 둘 다 저혈당 및 체중증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성분으로 각광받는다.
포시가는 올 4월 이미 특허가 만료됐고 자누비아도 3분기중 특허 만료를 앞둬 당뇨치료제 제네릭 출시에 도전하는 국내제약사만 70여곳에 달한다. 올 1분기 식약처 허가를 받은 의약품 가운데 포시가 제네릭이 124개, 자누비아 제네릭이 113개로 수량면에서 1, 2위를 다퉜다.
종근당은 개발중인 의약품 파이프라인 중 30%가 당뇨약일만큼 당뇨약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시타글립틴 제품군 권리 확보에 더불어 다년간 쌓아온 병의원 및 약국 영업망을 활용해 당뇨약 선두자리를 지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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