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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신약개발 점검]스탠다임, 신약 리더십 강화해 자체 R&D 역량 확보한다②LG화학 출신 추연성 대표 선임…신약재창출 전략으로 임상 진입 목표

홍숙 기자공개 2023-05-31 10:32:14

[편집자주]

2018년 알파고 이슈로 인공지능(AI)이 주목받자 제약업계에도 AI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인공지능을 통해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하려는 AI 기반 회사가 속속 나타났다. 블록버스터 약물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은 AI 신약개발 회사들과 협업을 통해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기반 신약개발기업이 속속 창업하며 이들간 협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AI 신약개발의 현주소와 국내 기업들의 성과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탠다임은 일찍부터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기업이다. SK로부터 전략적투자(SI)를 받는 한편 해외투자 유치까지 이끌어 냈다.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으로선 이례적으로 23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누적 투자금만 약 800억원이다.

투자자들로부터 AI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도출된 물질이 실제로 신약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입증하지 못한 상황이다. 2021년 기업공개(IPO)를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하며 스탠다임을 비롯한 AI 신약개발사들의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에 의구심을 품는 의견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스탠다임은 4월 LG화학 출신 추연성 대표를 선임하며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승부수를 띄었다. 기존 AI 신약 플랫폼으로 도출된 물질이 실제로 신약이 될 수 있는지 임상을 통해 직접 검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후보물질을 발굴해 신약재창출로 임상 진입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팩티브 개발 주역 추연성 대표 영입...신약개발 역량 강화

스탠다임이 대표로 영입한 추연성 박사는 국내 신약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추 박사는 LG화학(구, LG화학) 재직시절 국내에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팩티브 개발을 주도했다. LG화학에서 R&D 기초연구부터 임상개발, 인허가까지 신약개발 전주기를 이끌며 풍부한 신약개발 경험을 쌓았다.

특히 2015년에는 LG화학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R&D 부문과 신규사업까지 총괄하는 업무를 맡았다. 당시 LG는 바이오, 대사질환, 백신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신약개발에 주력하던 시기로 추 대표가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스탠다임은 추 박사를 영입하며 기존 AI 플랫폼으로 도출한 신약 후보물질을 직접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아직 전임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기존 파이프라인을 직접 임상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상 진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선 신약재창출 전략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기존에는 제약회사와 신약개발회사 등과 협업해 후보물질 도출에만 집중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여기에 기존 저분자화합물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벗어나 유전자치료제 등 신규 모달리티로 확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추 박사는 스탠다임에 합류하자마자 큐롬바이오사이언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희귀질환 신약개발 데이터를 스탠다임 AI 플랫폼 고도화에 활용하는 한편 신약 R&D에도 협업할 수 있게 됐다.

추연성 스탠다임 대표는 더벨에 "단기적으로는 자사의 AI 기술로 자체연구와 다른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좋은 신약후보물질을 빠르게 많이 발굴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의 AI 기술을 합성신약뿐만 아니라 항체, 백신,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등의 다른 모달리티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타깃·물질과 함께 신약재창출 AI 플랫폼 보유...NASH 등 전임상 물질 확보

스탠다임은 2015년 5월 삼성종합기술원 출신 3인방이 공동창업했다. 김진한 대표, 송상옥 CTO(Chief Transformation Officer), 윤소정 CRO(Chief Research Officer)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번에 추연성 박사가 신임 대표로 오르며 기존 김진한 대표와 윤소정 대표는 AI 플랫폼 고도화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스탠다임은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제약회사와도 협업하며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현재 스탠다임이 보유한 AI 신약개발 플랫폼으로는 스탠다임 애스크(신규 타깃 발굴), 스탠다임 베스트(신규물질 도출), 스탠다임 인사이트(신약재창출)가 있다.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스탠다임은 SK케미칼, 한미약품, 삼진제약, HK이노엔 등 제약회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5종류의 적응증을 대상으로 약 12개의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특히 SK케미칼과는 2021년 투자는 물론 다양한 연구 협업도 진행 중이다.

SK케미칼과 스탠다임은 2021년 1월 신약재창출 전략으로 류마티스 관절염(RA)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에 특허까지 출원했다. 여기에 스탠다임 인사이트를 통해 발굴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후보물질의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스탠다임은 2021년 11월 SK케미칼 연구소 내에 합성연구소를 설립했다. 합성연구소에서는 양사가 진행하는 공동연구에 수반되는 주요 합성 업무 등을 수행한다. 또한 스탠다임은 합성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타깃 발굴부터 물질 생성, 합성까지 신약 개발 과정을 수행한다는 구상이다.

신약후보 물질 발굴은 물론 신약재창출 전략으로 빠른 시일 내에 임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회사가 보유한 AI 신약개발 플랫폼을 글로벌제약회사에 기술이전하는 모델도 염두에 두고 있다. 스탵다임은 내년 초 기술성평가를 진행해 2025년에는 IPO에 임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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