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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BIO USA]'나를 뛰어넘는 도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뉴플랜5공장 공기 축소, 늘어나는 수주전에 총력…효율 극대화로 '수익성'까지 두토끼 잡기

보스턴(미국)=최은진 기자공개 2023-06-06 12:08:46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6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도전은 '나 자신을 뛰어넘는' 과제와도 같다. 11년째 글로벌 최대 바이오 행사인 'BIO USA'에 단독부스를 세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획은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라는 표현으로 수렴한다. 예년 발표한 초격차 성과를 또 다시 뛰어넘는 계획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제2캠퍼스의 첫 단계인 5공장의 공사기간을 평균대비 대폭 축소했고 론자를 압도하는 세계 최대 캐파(Capa)로 매출 및 점유율 확대 목표를 공표했다. '증설'이라는 진부한 키워드를 삼성식의 '효율'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단독부스부터 스폰서까지, 마케팅·홍보 힘주며 '바이오 시장' 안착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사진)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이하 바이오USA)'이 개막한 현지시간으로 5일 인근 행사장인 The Westin Boston Seaport District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사업계획 및 전략을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부터 바이오USA에 단독부스를 차리기 시작했고 2021년부터는 프리미어 스폰서로도 참여했다. 2020년 12월에 대표이사가 된 림 대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면행사가 재개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행사장을 찾아 고객사는 물론 기자들과 만났다. 앞서 1월에 열린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이어 바이오USA 행사에도 참여하는 등 대외활동 및 홍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바이오 업계에 알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IT 및 반도체에 초점을 둔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바이오'로 넓히는 동시에 신뢰도를 쌓는 과정이다.

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내기 위해 또 다른 전략으로 내세우는 것이 성장전략이다. 매해 증설 또 증설을 외치고 시장이 놀랄 정도의 '조단위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것만으로도 후발주지이지만 삼성에 스포트라이트가 몰렸다.

이번 행사에서 기자들 앞에 선 림 대표는 역시 6가지 핵심 키워드를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5공장 공기 단축 △4공장 6월 전체 가동 개시 △ADC 전용 생산시설 구축 △수주 경쟁력 기반 안정적 성장 실적 궤도 △인재경영 △ESG 경영 강화 등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 2023 BIO USA 공동 취재단

이 가운데 첫번째로 꼽으며 강조한 키워드가 바로 5공장의 공기 단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일 공시를 통해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내 5공장 신설의 공사기간을 기존 2025년 9월 30일에서 2025년 4월 1일로 5개월 단축한다고 밝혔다.


올해 4월 착공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기는 단 24개월만이다. 업계 평균적으로 통상 48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요시간을 절반 단축하는 셈이다. 18만리터로 동일한 규모로 2015년 건설한 3공장이 35개월 걸렸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공기가 대폭 단축됐다. 4공장의 경우엔 완공도 전인 지난해 10월 부분가동을 시작하며 증설의 빠른 효과를 실적으로 보여줬다.

'캐파가 곧 매출'이라는 CMO 공식을 고려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식자료를 통해 이를 '신기록'으로 표현할 정도로 상당한 경쟁력으로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32년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제2캠퍼스의 공기 역시 단축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림 대표는 "증가하는 CDMO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고객사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 물량의 증가를 반영한 것"이라며 "축적된 공장 건설 노하우 덕분에 공기 단축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시장성 조달 아닌 '은행차입' 활용, 1조 현금곳간 풍부

제2캠퍼스에는 5공장을 시작으로 총 8공장까지 들어선다. 이 작업에는 총 7조5000억원이 소요된다. 생산캐파는 모두 18만리터로 동일하다. 다만 5공장에는 1조9000억원이 소요되지만 돔 등 공통 비용이 초기시설인 5공장 설립에 투입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6공장부터는 더 적은 투자금액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 조달은 시장성 조달 없이 은행차입만을 활용한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조8000억원이다. 이 중 1조1000억원을 지난달 삼성바이오에피스 2차 인수대금 납입에 썼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대략 1조5000억원 안팎의 현금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간 벌어들이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8000억원 안팎으로 안정적인 곳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장성 조달을 고려할 이유가 없고 필요시 은행 차입을 활용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1분기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차입금은 약 1조6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은행 대출은 장단기 포함해 총 50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 40%대 유지 '삼성식 관리' 전략…빅파마 고객사 13곳

캐파 확장 그리고 자금조달. 떼려야 뗄 수 없는 이 상반비 관계에서 림 대표는 '수익성'이라는 복잡하고도 어려운 조건 한가지를 더 얹었다. 영업이익률 40%대를 꾸준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다.

림 대표는 "투자 등 비용이 계속 투입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재의 40% 영업이익률은 유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39.7%다. 전년도 같은기간 34.5%보다 늘었다. 작년 연간기준 영업이익률과는 같다. CDMO 매출로 약 5조원을 벌어들이는 1위 기업 론자의 영업이익률은 28% 정도다.

매출을 론자 이상으로 늘리면서 수익성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건 그만큼 효율을 극대화 하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삼성식 관리전략'이 바이오 사업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바이오 USA에선 mRNA 기술 등의 세포유전자체료제(CGT)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지만 올들어서는 항체·약물결합체(ADC) 분야로 완전히 전략을 바꾼 모양새다. 당시엔 관련 공장시설 매물까지 노릴 정도로 적극적이었지만 공급 및 수요 등을 감안해 아직은 초기 시장으로 파악하며 현재 트렌드가 되는 ADC로 전략을 바꿨다.

림 대표는 "mRNA 백신 등 관련 생산을 할 역량은 되지만 코로나 엔데믹으로 가면서 수요가 축소됐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당분간 ADC를 노린다"고 말했다.

현재 ADC 바이오의약품 전용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있고 상업 생산 일정은 오는 2024년 을 목표하고 있다. 생산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바이오텍에 적극 투자하는 한편 최근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투자한 ADC 기업 '아라리스(Araris)'와의 기술 및 사업협력도 검토 중이다.


2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글로벌 빅파마를 고객사로 얼마나 유치했느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확장전략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다. 2018년 3개사에서 최근 13개사로 확대됐다. 이를 기반으로 2011년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4월 매출 증가 가이던스를 기존 10~15%에서 15~20%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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