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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주금납입능력 산정 기준 불만…평균치 괴리 3개월 NAV 평균치 기준에 일부 운용사 반발

이돈섭 기자공개 2023-09-13 08:19:3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IPO 시장 수요예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 주도로 도입된 금융투자협회 세부 규정에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IPO 시장 건전성 제고를 위해 마련한 금투협 세부규정이 일부 자산운용사 펀드로 하여금 실제 펀드 운용규모에 걸맞지 않은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금투협회가 지난 4월 발표한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이하 인수업무 규정) 개정안이 지난 7월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의 수요예측 과정에 적용되고 있다. 인수업무 규정은 금융위가 수요예측 때 주금납입능력 초과 물량을 신청해 시장을 교란하는 걸 막는다는 취지로 지난해 12월 마련한 IPO 시장 건전성 제고 방안 후속 조치다.

인수업무 규정에는 이른바 '허수성 청약'을 근절하기 위해 주관회사에 주금납입능력을 확인케 하는 한편, 주금납입능력을 초과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에 공모주 배정을 금지하는 등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다. 기관의 주금납입능력은 투자자 확약서 상 수요예측 참여 건별로 기재, 주관회사 내부규정 지침에 따라 확인해야 한다.

최근 문제시되고 있는 것은 주금납입능력 판단 기준이다. 인수업무 규정에 따르면 고객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펀드의 주금납입능력은 개별 위탁재산 자산총액 합계액으로 정해야 한다. 위탁재산 총액은 수요예측 참여일으로부터 최근 3개월 일평균 평가액으로 산정한다. 참여일 직전 펀드 규모를 고의 확대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금투협회 관계자는 "일부 펀드가 차입 등의 방법을 동원해 수요예측 주문 확대 목적으로 순간적으로 자산총액을 부풀려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행태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라면서 "펀드 비히클 운용 차원에서 차입 시도 등을 막을 방법을 찾기는 어렵기 때문에 협회 차원에서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제도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경우 3개월간 펀드 자산총액이 운용사 의지와 다르게 급격하게 변할 경우 문제로 불거질 소지가 있다. 3개월 전 자산총액이 100억원 규모였다가 대규모 환매 등 이슈로 참여일 기준 1억원 수준으로 쪼그라져 일평균 평가액이 30억원으로 산정됐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운용규모 대비 훨씬 많은 규모의 수요를 써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3개월 전 자산총액이 1억원이었던 펀드가 신청일 100억원으로 불어나 일평균 평가액이 30억원으로 산출되면 현재 운용규모에 비해 적은 수요를 제출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말 한 달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 변동한 공모주 펀드 수는 15개 안팎. 일평균 평가액은 참여일 기준 실제 운용규모와 다를 수밖에 없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수요예측 참여에 맞춰 운용사가 펀드 규모를 고의적으로 불려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넣을 방법을 고려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적으로 펀드 규모가 변하는 경우를 상정하지 않은채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건 불합리하다"며 "신청일 기준 실제 운용규모에 맞춰 주문을 넣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가 중소형 운용사에 국한된다는 지적도 있다. 시장 기대가 높은 종목이 상장을 앞두고 있을 경우 시장 전체 공모주 펀드에 자금이 고르게 유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3개월 평균치를 기준으로 삼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중소형사의 경우 대형사와 비교해 자금 유입 규모와 속도가 더딜 수 있어 불리하다는 주장이다.

올해 하반기 IPO 시장에 대한 시장 기대는 크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 아이엠비디엑스와 스튜디오삼익, 코루파마, 우진엔텍, 민테크, 제일엠엔에스 등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최근 인스웨이브시스템즈와 아이엠티, 밀리의서재, 한싹 등이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하반기 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는 이달 11일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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