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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훈풍' 에스피시스템스, FI 차익 실현 분주 95억 규모 CPS 전환 청구, 심상균 회장 처분 향방 주목

김소라 기자공개 2023-09-18 08:09:1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턴키(일괄공급) 업체 '에스피시스템스'의 기투자자들이 신속히 차익 실현에 돌입했다. 내달 산업용 로봇 제조사 '두산로보틱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로봇 관련주의 반등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영향이다. FI(재무적 투자자)측은 기회를 살려 대규모 투자 차익 회수에 나섰다. 투자자 가운데 심상균 회장도 포함돼 있는 만큼 처분 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이달 기발행주식의 12.3% 수준 신주 물량을 상장할 예정이다. 총 117만8650주로 오는 25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상장 후 전체 주식수는 1071만1785주로 늘어난다. 자본금 규모도 기존 9억5300만원에서 10억7100만원으로 증액된다.

해당 물량은 기발행 우선주 전환분이다. 앞서 지난 11일 에스피시스템스는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전환우선주(CPS)에 대한 전환 청구 요청을 수령했다. 이달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전체 CPS 가운데 95% 물량에 대한 보통주 전환 청구가 이뤄졌다. 금액으론 약 95억원 수준이다. 전환 청구 후 잔여 CPS는 5만4704주다. 향후 보통주 6만2034주가 추가 발행될 수 있는 물량이다.


이번 CPS 전환은 FI의 투자 차익 회수 시도에 따라 이뤄졌다. 근래 에스피시스템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기관투자자는 투자 자금 회수 절차에 돌입했다. FI가 우선주 전환 청구를 신청한 지난 11일을 기준으로 보통주를 매매한다고 단순 가정하면 투자 성과는 115%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당일 종가는 1만9630원으로 지난 52주 기준 최고가다. 반면 해당 CPS는 지난해 주당 9140원에 발행됐다.

FI는 신속히 투자금 회수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에스피시스템스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우선주 물량을 확보한 후 약 1년 만이다. 1년의 보호예수 기간 종료 후 바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지난 9일 전환 청구 기간이 도래한 후 영업일로 따지면 사실상 가장 첫 번째 날에 보통주 전환을 요청한 셈이다. 일부 개인 투자자를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 물량은 이달 전량 전환될 예정이다.

밸류에이션(시가총액) 확대 등 제반 분위기 조성 배경으론 로봇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꼽힌다. 대기업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의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유관 기업의 반등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 대비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산업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에스피시스템스는 현재 PER(주가수익비율) 126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기계 등 피어그룹(비교기업) 평균 PER(20배)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6개월간 투자 수익률은 53%로 나타났다.


오너인 심상균 회장의 신주 처분 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심 회장은 이번 CPS 전환 청구를 통해 보통주 24만8138주를 수중에 넣을 전망이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보유주식의 약 10.2%다. 이달 말 해당 물량을 확보하면 심 회장 지분은 24.9%까지 늘어난다. 상반기 말 대비 2.17%p 더 상승한다.

처분 가능성도 감지된다. 심 회장은 앞서 올초 기보유 메자닌을 매각해 투자 차익을 확보한 사례가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증권을 대상으로 향후 20만5426주로 전환 가능한 1회차 전환사채를 전량 넘겼다. 이 과정에서 심 회장은 2배 이상의 투자 차익을 얻었다. 지난해 6월 콜옵션(매도청구권)을 통해 주당 6278원에 전환사채를 확보했고 약 1년 만에 1만3180원에 장외 처분했다.

에스피시스템스 관계자는 "지난해 우선주 물량 발행 후 이번에 처음 전환 청구가 이뤄진 것"이라며 "개별 투자자의 보유분 처분 방향에 대해선 알 수 없지만 근래 주가를 기준으로 매각할 경우 우선주 발행가액과 비교해 어느 정도 차익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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