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는 지금]"이중항체로 신규 타깃 ADC 개발 도전한다"④이상훈 대표 "사노피 기술이전 한 ABL301 고용량 임상도 진행 예정"
홍숙 기자공개 2023-09-15 11:30:46
[편집자주]
흑자 기업이 된 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와의 1조4000억원의 기술이전 빅딜에 힘입어 국내 바이오텍의 지향점인 '영속'에 가장 근접했단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 적어도 불완전한 핵우산같은 사노피 빅딜이 없이도 '필멸'을 거스를 저력이 있다는 점을 대내외에 입증해야 한다. CNS 명가를 너머 항암신약 명가, 그리고 빅바이오텍으로의 향해로 분투 중인 에이비엘바이오의 '지금'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0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기술의 기반으로 2025년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에 진입할 것이다."사노피 딜 이후 에이비엘바이오가 차기 성장동력으로 삼은 분야는 '항암'이다. 개발 경쟁이 치열한 항암 분야에서 기존 이중항체는 물론 이를 접목한 ADC라는 신약 모달리티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이중항체를 활용한 항암 파이프라인이 속속 임상에 진입한 가운데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ADC 임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노피에 기술이전(L/O)한 ABL301 고용량 임상에도 차질없이 준비하며 중추신경계(CNS) 분야도 지속적으로 R&D를 수행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추가 L/O와 공동연구 등을 위한 다양한 논의를 이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더벨은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사진)를 만나 '버전2'로 나아가기 위한 R&D 전략과 방향성을 들어봤다.
◇3세대 ADC의 핵심은 '페이로드', 이중항체로 신규 타깃 ADC 개발 도전
에이비엘바이오는 3세대 페이로드 기술과 이중항체를 접목해 엔허투 대비 다양한 타깃으로 ADC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이른바 4세대 ADC 개발에 한창이다.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을 발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최근 시나픽스(Synaffix)로부터 관련 기술을 도입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아직 본격적으로 4세대 ADC 약물을 논의하기엔 이른감이 있지만 엔허투 역시 개선해야 할 지점이 있기 때문에 정상조직(normal tissue)과 종양조직(tumor tissue)을 명확히 구분할 항체 기술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이중항체 등을 활용해) 암종별로 새로운 타깃이 무엇일지 전 세계 ADC 개발 기업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3세대 ADC 약물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이중항체 기반 ADC 개발에 본격적으로 합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도전하는 이중항체 기반 ADC는 아직 글로벌제약회사들도 임상 1상에 진입하며 초기 개발 단계다. 엔허투의 공동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베이진(BeiGene), 리제네론(Regeneron), 이뮤노젠(Immunogne) 등이 임상 1상에 진입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역시 시나픽스와 협업을 토대로 2025년에 이중항체 기반 ADC 임상 진입에 도전한다.
이 대표는 "시나픽스와 협업을 통해 토포아소머레이즈 저해 기반 페이로드와 링커 기술을 도입했으며 해당 기술에 예비 독성 실험이 마친 우리의 이중항체 기술을 접목해 빠른 속도로 ADC 파이프라인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5년에는 해당 파이프라인의 임상을 위한 신청 작업도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항암 기대주 'ABL503·ABL111·ABL103'...임상 데이터로 L/O 전략 수립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으로는 ABL503, ABL111, ALB103이 있다. 최근 L/O를 비롯한 다양한 딜에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빅파마 상황을 고려해 사노피 딜과 달리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L/O를 수행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PD-(L)1과 4-1BB를 타깃으로 하는 ABL503은 용량을 증량(escalation)하면서 완전관해(CR)와 부분관해(PR)를 비롯한 유의미한 임상 중간분석 결과를 도출했다"며 "경쟁사인 젠맙 대비 높은 용량으로 투여했음에도 안전성이 유지된다는 것을 차별점으로 글로벌에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맵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클루우딘(Claudin)과 4-1BB를 타깃으로 하는 ALB111은 다음달 열리는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서 임상1상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경쟁약물로 꼽히는 아스텔라스가 임상 3상을 진행하며 개발 격차가 있지만 독성 데이터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아스텔라스가 개발 중인 클라우딘 기반 ADC는 결국 독성 이슈가 있다"며 "4-1BB 타깃의 장점을 살려 약물의 안전성을 높이는 개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달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는 ABL103은 면역항암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PD-(L)1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 옵디보 등의 빈틈을 공략한다. 즉 키트루다와 옵디보에 효능을 보이지 않는 환자군에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B7-H4를 타깃으로 면역항암제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임상을 빠른 속도로 진행할 수 있는 국내에서 초기 임상을 수행하고 이후 용량확장 임상 등은 미국에서 수행할 예정"이라며 "국내와 미국 동시 임상을 통해 효율적인 임상 데이터를 도출해 나갈 것이미 이를 기반으로 빅파마 등과 L/O 등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노피 L/O 'ABL301' 임상도 순항...신사옥 이전으로 '버전2' 준비하는 '에이비엘'
작년 사노피에 L/O한 ABL301에 대한 임상 1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작년 말 고용량 임상 투여에 대한 이슈가 있었지만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요구한 전임상 자료를 추가로 제출하며 조만간 고용량 임상 1상 투여도 진행될 예정이다. ABL301의 임상 1상을 진행하는 한편 해당 파이프라인 적용한 플랫폼 '그랩바디-B'를 활용한 다양한 협업 체계도 구축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그랩바디-B는 항체뿐만 아니라 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이티드(ASO) 등의 모달리티와 접목해 CNS 질환의 혈관뇌장벽(BBB) 투과율을 높여 원하는 타깃으로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특히 ABL301이 성공적으로 임상 1상이 진입함에 따라 그랩바디-B에 대한 관심을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도 이를 기반으로 초기 공동연구 등 다양한 딜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항암 임상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에이비엘바이오는 버전2를 위해 신사옥 건립을 추진한다. 기존에 R&D 역량을 펼치기에는 공간 부족으로 인한 제약이 많았지만 신사옥을 통해 R&D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신사옥으로의 이전은 2025년 상반기 내 이뤄질 예정이다.
그는 "회사의 전 부서를 한 건물 내에 상주시킴으로써 회사의 R&D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연구용 자체 세포주(cell line) 개발을 할 수 있는 시설을 확보해 R&D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강남에 회사가 위치해 인재 유치에도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신사옥 이전과 함께 에이비엘바이오 버전 2를 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며 "신약개발은 지름길이 없는만큼 에이비엘바이오는 근거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신약개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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