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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 앞둔 코오롱글로텍 충칭법인, 천안으로 유턴 현대차 충칭공장 철수 여파...정부·지자체 'U턴 기업' 보조금 수령 전망

정명섭 기자공개 2023-09-21 09:14:3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8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가 중국 충칭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주요 자산 매각을 추진하자 현지에 함께 진출한 협력사들도 철수 수순을 밟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자동차 소재 계열사 코오롱글로텍도 주요 자산을 매각했고 법인 청산을 앞두고 있다. 충칭 법인이 해외 사업장을 한국으로 옮기는 방식이라 정부와 지자체의 'U턴 기업' 보조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텍은 중국 충칭 법인을 청산하고 충남 천안 공장에 설비를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근 천안시청 측과 수차례 논의 끝에 투자 규모와 기간 등을 잠정 합의했다. 이들은 다음 달 중에 투자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수백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텍은 이미 천안에 카시트 원단, 인조 잔디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2012년에 500억원을 들여 완공했다. 이번 증설은 해당 공장 여유 부지에서 추진된다. 천안 공장으로 설비를 집중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코오롱글로텍 중국 충칭법인 전경 <출처=코오롱글로텍>

코오롱글로텍은 '국내 복귀기업' 지위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지원 받는다. 형식상 중국 충칭 법인이 현지에서 사업장을 정리하고 천안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내 복귀기업 지정 시 국비와 도비, 시비를 합쳐 설비투자금액의 최대 21%를 지원받을 수 있다. 기준은 해외사업장을 청산하거나 양도하는 동시에 국내에 신·증설 투자를 추진하는 기업이다.

코오롱글로텍 관계자는 "천안 공장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기간 등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코오롱글로텍이 충칭 법인을 청산하는 건 2016년 설립 이후 8년여 만이다. 이 공장은 현대차 충칭 공장에 차량 시트 원단 등을 납품해왔다. 완성차업체가 해외에 공장을 세우면 부품·소재 제조사들도 그 지역에 동반 진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계층적인 생산 네트워크 체계가 구축돼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충칭 공장에서 소형 세단 '올 뉴 루이나'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ix25' 등을 생산해왔다. 연간 생산 규모는 약 30만대다. 그러나 현대차는 2016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고 작년 말 충칭 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공장 토지사용권과 생산시설 등 680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물로 내놓았다.

이 여파로 코오롱글로텍 충칭 법인도 타격을 받았다. 코오롱글로텍이 현지 철수 수순을 밟기 시작한 건 작년 상반기부터다. 하반기에는 사실상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같은 시기 현대제철, HL만도, 유라코퍼레이션 등 다른 협력사들도 충칭 공장 철수를 결정했다.

코오롱글로텍은 현재 설비 등 주요 자산은 모두 매각한 상태로, 청산을 위한 법적·행정적 절차 정도만 남겨두고 있다. 당초 설비를 국내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중국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사업적 판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천안에 설비를 신규 투자하는 방안을 택했다.

코오롱글로텍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844억원, 158억원이다. 매출의 90%가 차량 소재 부문으로부터 나온다. 코오롱글로텍은 2016년까지 현대차와 오랜 거래 관계로 중국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왔다. 당시 코오롱글로텍 중국 법인들의 회사 영업이익 기여도가 90%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사드 이슈 이후 현대차의 중국 내 실적이 저하되면서 코오롱글로텍의 수익성도 떨어졌다.

2022년 들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고전했으나 올해 들어 공급망 문제가 완화되고 현대차 신차 생산량 증가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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