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시너지 기대 못하는 포스증권 선호하는 까닭 라이선스 확보 목적, 규모 작을수록 효율적…자본비율 관리·구조조정 측면 유리
최필우 기자공개 2024-02-23 12:54:4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07: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면서 업계의 예상을 벗어난 인수합병(M&A)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증권은 온라인 펀드판매 플랫폼 운영을 주업으로 하고 있어 인수 후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매물이다. 일각에서는 전략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우리금융의 증권사 M&A 전략은 역발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중형사 이상을 인수할 수 없다면 가급적 작은 증권사를 인수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소형 증권사 인수 후 우리종합금융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자본비율 관리와 구조조정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CET1비율 충격 최소화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2/21/20240221170837580_n.jpg)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1.9%로 잠정 집계됐다. 4대 금융지주 내에서 비교하면 CET1비율이 가장 낮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은 자본비율 측면에서 약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증권은 자본총계 500억원 규모로 우리금융그룹에 편입되도 자본비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인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다는 단점을 인수 후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상쇄할 수 있는 것이다. 올해 금융 당국이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을 추진하고 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 CET1비율 관리는 큰 메리트다.
추후 있을 보험사 인수를 감안해도 자본력을 아낄 수 있있다. 우리금융은 증권사와 함께 보험사도 계열사 포트폴리오에 추가해야 한다. 보험사의 경우 인수 후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수적으로 증권사 인수보다 자본비율에 큰 부담이 된다. 포스증권 인수로 가닥이 잡히면 보험사 인수에 도전할 여력을 남길 수 있다.
◇최적의 점포 전략 수립 가능
구조조정이 원활하다는 것도 소형 증권사 인수의 장점으로 꼽힌다. 우리금융이 원하지 않는 조직과 인력이 비대할 경우에는 핵심적인 기능에 집중하기 위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앞서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통합 과정에서도 구조조정 과정이 있었다.
포스증권의 경우 우리금융에 필요한 IB 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아 추가적인 세팅이 필요할 뿐 기존 인력을 정리할 필요가 없다. 추후 우리종금과 합병할 때도 구조조정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종금은 여수신, 기업금융 인력을 주력으로 삼고 있어 포스증권과 구성이 겹치지 않는다.
또 중장기적으로 최적의 점포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증권업계는 점포 수를 줄이고 고액자산가 특화 점포를 두거나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다만 기존 점포와 인력을 정리하지 못해 변화 속도가 느리다. 포스증권의 경우 점포가 없다는 점이 오히려 채널 전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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