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캐피탈·저축은행 수시검사 결과, 자추위 영향은정연기 캐피탈 대표 임기 중 만기 연장…저축은행은 이석태 대표 취임 전 대출 취급
최필우 기자공개 2024-10-14 12:22:25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0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 부적정 대출 수시검사 잠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도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두 계열사 대표에게도 부적정 대출 사태로 인한 CEO 리스크가 번질 우려가 있다. 금융 당국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있다.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올해 말 임기가 만료돼 연임 또는 교체 기로에 서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이 부적정 대출을 실행한 건 정 대표 취임 전이었으나 만기 연장은 그의 임기 중 이뤄졌다. 우리금융저축은행에서는 이석태 대표 취임 전 부적정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금융캐피탈, 기한 이익 상실에도 만기 연장
금감원 수시검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우리금융캐피탈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대출을 집행한 시점은 2022년 10월 21일로 확인됐다. 같은해 8월 우리은행 관련 인사들을 통해 대출 관련 문의가 이뤄졌고 2달 뒤인 10월에 대출이 실행됐다.
당시는 박경훈 전 우리금융캐피탈 대표가 재직하던 시기다. 현직인 정 대표는 지난해 7월 3일 취임했다. 대출 실행과 관련해서는 정 대표가 우리금융캐피탈 CEO로 져야하는 책임이 없는 셈이다.
다만 정 대표 취임 후 대출 만기가 연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 대표 취임 3개월여 뒤인 10월 20일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에 대한 담보대출 만기가 도래했고 같은달 30일 만기 연장이 승인됐다.
문제는 해당 법인이 원금을 미납해 기한 이익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신용등급이 악화되고 담보물 시세가 하락하는 등 상환 여력이 악화됐음에도 여신위원회는 채권보전 조치 없이 만기 연장을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여신심사본부장 등 우리은행 출신 인사들이 부적정 대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게 금융 당국의 시각이다.
정 대표가 해당 대출 만기연장 건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CEO가 모든 대출 건을 파악하기 어렵고 대출이 부적정했다는 사실 만으로 CEO에게 직접 책임을 묻는 건 과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금감원은 지난 7일 개시한 우리금융 정기검사를 통해 더 자세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저축은행, CEO 리스크 피할까
우리금융저축은행의 경우 전상욱 전 대표가 재직하던 2024년 1월 31일 전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 대출이 취급됐다. 같은달 17일 해당 법인의 우리은행 출신 재무이사가 마찬가지로 우리은행 출신인 우리금융저축은행 부장, 그룹장을 통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가 취임한 시점은 지난 3월 22일로 대출 실행 2달 뒤다. 자추위가 이 대표를 대표 후보자로 추천한 시점도 3월이어서 부적정 대출 사건을 파악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금감원 정기검사에서 이 대표가 대출 건을 인지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 소명되면 CEO 리스크가 우리금융저축은행까지 번지진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의 임기는 2025년 12월 31일 만료된다. 이번 자추위가 인선하는 계열사 CEO에는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이 대표의 전임자인 전 전 대표는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으나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전례가 있다. 이 대표 역시 금감원 정기검사 결과에 따른 그룹 리더십 변화가 있을 경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대표는 현직에 있는 상업은행 출신 인사 중 맏형 격이다. 한 기수 후배인 조 행장과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에서 마지막까지 경합했으나 행장이 되지 못하고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직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행장 도전에 한차례 실패했음에도 그룹 위기를 극복하고 조직 분위기를 추스를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대리점 채널 관리 '흔들'…FC 강화로 대응
- [CFO Change]삼성생명, 새 경영지원실장에 '화재 출신' 이완삼 부사장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출발선 불리했지만 수익성·건전성 모두 선방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지분 없이 임원 먼저 단 까닭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채수웅 신한저축 신임 대표, 건전성 잡고 외형 성장 이어갈까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오너 경영 과도기…승계 기로 선 3세들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신한저축은행, 은행계 1위 이끈 '서민금융' 전략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마지막 조직개편 향방은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건강보험 중심 CSM 체질개선 성과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친정 복귀한 대표들, 실적으로 입증한 선임 이유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NH농협금융]호실적 낸 이석용 행장, '단임 관행' 끊고 유임될까
- [하나금융 인사 풍향계]신임 계열사 CEO 7명, '하나은행 출신' 싹쓸이
- [하나금융 인사 풍향계]이승열 부회장 '지주' 전념…강성묵 부회장 '증권 대표' 연임
- [2024 이사회 평가]'오너 중심' 일양약품, 사외이사 비율 '50%' 회복
- [2024 이사회 평가]휴스틸, '박순석·박훈' 오너 일가 중심 이사회
- [JB금융 인사 풍향계]김기홍 회장, 계열사 CEO 연임으로 3기 체제 '안정'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은행, '부문제 폐지·그룹 축소' 조직 개편 단행
-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70세 룰' 바꾼다
- 우리은행, '중기 대출' 강화 영업기조 이어질까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우리은행, '부행장 4명·본부장 20%' 감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