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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영화]'오컬트 열풍' 수혜 볼까…롯데엔터 <씬> 수익구조는도어이엔엠 메인투자, 예산 16.5억·BEP 34만명…제작비 일부 크라우드펀딩 조달

고진영 기자공개 2024-03-20 08:11:25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영화계에서 '오컬트(occult)'는 크게 흥행이 어려운 장르로 취급돼왔다. 마니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져 관객 동원에 불리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파묘>의 천만관객 달성이 사실상 확실시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저예산 영화 <씬>도 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내놨던 <콘크리트 유토피아>, <노량: 죽음의 바다>, <1947 보스톤> 등 대형작품이 모두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손익분기점(BEP)을 간신히 넘었고 나머지는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라인업 중에서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가 기대작으로 꼽히며 최근엔 저예산 영화 위주로 배급하고 있다. 지난 달 개봉한 영화 <소풍>의 경우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메인투자자로 나서 투자배급했는데 예산이 12억원에 불과해 부담이 적었다. 누적관객수 33만6969명을 기록하면서 손익분기점(25만~27만명)을 넘겼다.

내달 개봉을 앞둔 <씬> 역시 예산이 16억5000만원 수준이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만 담당하고 메인투자와 제작은 도어이엔엠이 맡았다. 도어이엔엠은 업계 프로듀서들이 만든 회사로 영화와 드라마, TV 광고 등을 제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 QLED TV와 피파온라인 4 광고, 영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 드라마 <트웬티 해커> 등을 만들었다.

영화 <씬> 포스터 이미지

<씬>은 제작비용 일부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개인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할 계획이다. 극장 매출과 VOD 매출 등을 포함했을 때의 손익분기점은 관객수 34만명으로 추정된다. 이를 초과해 관객수가 50만명을 채우면 약 27%, 70만명 이상일 경우 약 61%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총 매출에서 총 비용을 빼고 남는 손익을 배당하는 구조다.

이중 비용은 제작비가 약 67%고 나머지(33%)는 홍보마케팅비(P&A) 와 배급 수수료, 재세금 등 개봉비용으로 이뤄졌다. 매출의 경우 극장매출이 73%를 차지하고 부가매출 15%, 해외매출 12%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박스오피스 수입에서 10%의 부가가치세와 3%의 영화발전기금을 제한 뒤, 남은 금액을 부금율(영화상영 수익분배비율)에 따라 배분 받는다. 보통 배급사들이 50~55% 수준을 가져가고 있다.


현재 <씬>의 투자 포인트는 오컬트 영화라는 점이 우선적으로 얘기된다. 오컬트는 사후 세계와 악령, 영혼 등 초자연적 내용을 담는 장르를 뜻한다. 호러 영화의 하위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애초 흥행에 한계가 있는 장르로 분류됐지만 최근 영화 <파묘>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오컬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씬>은 2021년 10월 크랭크인, 2022년 1월 촬영을 마쳤지만 공개가 미뤄졌는데 지금을 개봉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오컬트 장르로는 <파묘>외에도 같은 장재현 감독이 연출한 <사바하>와 <검은사제들>, 나홍진 감독의 <곡성> 등이 있다. 이밖에 <마루이 비디오>, <곤지암>, <옥수역 귀신> 등이 저예산 공포영화로 꼽힌다. 각각 약 17만명, 268만명, 25만명의 관객이 들었다.

영화 <곤지암> 포스터

<씬>은 영화 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로 온 배우와 제작진이 촬영 첫날부터 괴이한 현상과 저주를 연이어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오컬트적 소재에 호러, 미스터리 장르를 결합했다는 평이다.

연기자들을 보면 <빈센조>의 김윤혜 씨가 무용수 출신 배우인 시영 역, 영화 <낫아웃>의 송이재 씨가 채윤 역, <괴물>과 <재벌집 막내아들>의 배우 박지훈 씨가 감독인 휘욱 역, 배우 이상아 씨가 윤 회장 역으로 분한다. <트웬티 해커>와 <전야> 등이 대표작인 한동석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지난해 11월엔 <씬>이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인 제41회 토리노 국제 영화제의 'Crazies' 경쟁 섹션에 공식 초청되기도 했다. 호러와 판타지 장르를 다루는 부문이다. 이밖에도 스위스에서 유일한 공포 영화 중심의 축제인 'Brugggore Horror Movie Festival(브루고어 공포영화 페스티벌)' 에 초청됐다.

현재 <씬>은 해외 34개국에서 선판매가 완료된 상태다. 개봉일은 내달 4월 3일로 예정됐다. <파묘>와 같은 15세 관람등급으로 신청해 심사 중이며 3월 22일 즈음 등급 분류가 완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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