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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ction Highlights]서울옥션, 고가작 대거 출품…글로벌 수요 맞춘 구성<3월> 평균 출품가액 2월 대비 85% 증가, 김환기 작품 가격적 메리트 주목

서은내 기자공개 2024-03-20 08:11:46

[편집자주]

미술품 시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런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플레이어가 경매기업이다. 이들은 1차 시장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유통성을 확보한 미술품을 2차 시장에 내놓는다. 자산으로서 미술품이 주목받고 있는 지금, 가치 산정의 객관성과 투명성을 확보한 투자 루트가 경매라는 말이다. 매달 경매가 이뤄질 정도로 규모가 커진 미술시장에서 어떤 작품에 주목해야 할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투자 포인트는 무엇일까. 미술품 경매 시장의 하이라이트를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월 서울옥션 기획경매에 고가작들이 대거 출품됐다. 출품작은 총 85점, 총액은 180억원이다. 지난 2월 서울옥션 경매에 총 96점이 출품되고 작품 총액이 11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출품작 수는 11점 줄어들었으나 총액은 60% 이상 증가했다. 출품작들의 평균 가격이 2월 대비 85% 가량 큰 폭 상승한 것으로 계산된다.

29일 개최되는 서울옥션의 3월 경매는 코로나 사태 이전 홍콩 현지에서 진행해오다 최근 몇 년간 현지 경매가 중단돼왔다. 홍콩 현지 경매의 재개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이번에도 홍콩에서는 프리뷰 전시만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홍콩 현지에서의 응찰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출품작 규모를 늘렸으며 글로벌 수요에 발맞춘 출품 구성을 갖췄다.

3월 경매는 서울옥션 글로벌사업팀에서 주관하고 있다. 글로벌사업팀은 홍콩 현지 경매를 주관했던 팀이다. 윤현식 서울옥션 글로벌사업팀장은 "이번 기획경매는 홍콩 현지에서 온라인 등으로 응찰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경매작 구성에 있어서 보다 글로벌 수요가 높은 작가들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경매를 앞두고 홍콩 현지 컬렉터 등을 대상으로 소통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해외에서 위탁받은 작품들도 평소 대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윤현식 팀장은 "홍콩 프리뷰는 아트바젤 홍콩이 열리는 시기에 함께 진행되며 신규 해외 컬렉터들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최고가 작품 하이라이트 : 김환기 <3-Ⅴ-71 #203>

이번 3월 경매에서 가장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작품은 김환기 작가의 작품이다. 김환기 작가의 작품 총 두 점이 출품됐으며 그 중 전면점화인 <3-Ⅴ-71 #203>는 50억원에서 80억원 수준으로 가격이 추정된다. 한 화면에 흑색, 청색 등 4가지 색깔이 띠 모양으로 그려진 대작이다.

김환기의 전면점화 그림 중 가장 다양한 형태의 점찍기 기법이 사용됐으며 보기 드문 이국적 색조의 조합으로 구성돼 희소성이 높다는 게 서울옥션 측의 소개다. 점화 작품과 함께 출품된 또 하나의 작품은 <새와 달>(6억~10억원)이다. 새와 달, 점 등 작가의 화업 전반에서 보여지는 요소들이 화면 속에 조화롭게 어우러져있다.

<3-Ⅴ-71 #203>는 가격 면에서도 주목할 점이 있다. 해당 작품은 지난 2016년에도 경매에서 나온 적이 있으며 당시 낙찰가가 46억원을 기록했다. 8년여가 지난 이번 경매에서 낮은추정가 50억원에 작품이 출품된 것으로 가격적 메리트가 강조된다.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환기 작가는 현재 국내에서 작품의 가격대가 가장 높은 작가군에 속한다. 2019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김환기 작가의 '우주'는 약 132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지난해에 호암미술관 재개관전으로 김환기 전시가 열렸으며 해당 전시에 약 15만명이 다녀가며 호암미술관 최다 관람객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해외 주목도 높은 국내작 하이라이트 : 정영주 <사라지는 풍경 1119>

최근 해외에서 작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은 국내 작가로는 정영주 작가가 꼽힌다. 이번 경매에 정영주 작가의 <사라지는 풍경 1119>가 27번째 랏(Lot)에 올랐다. 정영주 작가는 한국적인 이미지로, 한국 작가의 그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감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런 점이 유럽 등 해외 컬렉터 층에 더 크게 어필하고 있다.

정영주 작가는 한지를 구겼다 펴서 캔버스에 붙이고 이를 통해 지붕과 기와, 벽 등 집의 형태를 만드는 작업 방식을 활용해오고 있다. 그 위에 묽은 아크릴물감을 서너 번 이상 되풀이해서 칠한다.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옛 스러운 집들이 캔버스 안에 가득히 모여 있는 이미지는 그의 전매 특허다.


◇ 해외 작가 작품 하이라이트 : 페르난도 보테로 <Men Drinking>

3월 경매 도록 표지를 장식한 건 페르난도 보테로 작가의 작품 <Men Drinking>(5억5000만~8억원)이다. 페르난도 보테로는 남미의 피카소로 불리는 작가다. 그의 이미지에는 유독 사람, 사물들이 뚱뚱하게 그려진다. 작가는 캔버스와 이미지 간의 비율을 맞춰서 그린 것으로 사물의 입체감을 높이기 위한 방식으로 알려졌다.

윤현식 팀장은 "페르난도 보테로는 지난해 사망했으며 그의 작품이 런던과 뉴욕에서 3~5월 사이 경매에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또는 경매시장에서 특정 작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면 그 시기를 기점으로 상승하는 가격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셀럽 작품 하이라이트 : 권지용 <Youth is Flower>

이번 경매에는 가수 권지용(G-DRAGON)의 작품 <Youth is Flower>도 시작가 3000만원에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셀럽들의 작품 가격은 주로 희귀성과 명성에 의해 결정된다. 윤 팀장은 "현대 미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의 명성"이라며 "셀럽의 작품들은 정식 미술품은 아닐 수 있어도 상당수의 대중들에게 인지도를 가진 점이 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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