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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TGV 첫 양산' 필옵틱스, 글라스 패키지 시장 선점글로벌 유리기판 제조사 마수걸이 공급…관통전극 기술표준·ASP 우위 효과

조영갑 기자공개 2024-03-28 16:30:0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공정 장비 제조사 '필옵틱스'가 AI(인공지능) 칩렛 시대를 대비해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로 성장의 축을 옮긴다. 차세대 반도체 기판으로 불리는 글라스(Glass) 기판 핵심 공정 장비인 TGV(글라스 관통 전극 제조) 양산 공급에 최초로 성공하면서 신시장 선점의 '상징자본'도 획득했다. 아직 시장이 개화하지는 않았지만, '글라스 기판 공정=필옵틱스'이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28일 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필옵틱스는 국내 주요 글라스 기판 제조사와 TGV 양산 설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제조사의 실명과 계약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아직 반도체 업계에 글라스 기판의 공정 레퍼런스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양산 장비를 공급했다는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향후 고객사의 캐파 투자에 따라 양산 공급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필옵틱스의 주가가 장중 급등, 28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필옵틱스는 28일 전일대비 29.88% 오른 2만300원을 기록했다. 글라스 기판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일시에 집중됐다는 평가다. 해당 주가 기준 필옵틱스의 시가총액은 4604억원을 기록했다.

TGV 설비는 차세대 반도체 기판 시대의 도래를 정면 겨냥해 개발한 필옵틱스의 전략장비다. 2019년부터 한기수 대표의 지휘로 개발을 시작했다. 글라스 기판과 차세대 패키징 기술에 특화된 장비로 거론되고 있다.

글라스 기판에 미세한 전극 통로를 만드는 전극관통 설비다. 레이저가 새긴 통로를 통해 전기의 흐름을 도와 반도체의 전력 효율을 향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얇은 글라스 기판에 균열이 없이 미세 홀을 뚫는 기술이다. 필옵틱스는 이미 다양한 디스플레이 글라스를 레이저 광원으로 가공하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글라스 기판은 말 그대로 유리로 구성된 반도체 패키지 기판(Substrate)을 의미한다. 현재범용적으로 사용되는 PCB(인쇄회로기판)의 경우는 칩과 기판 사이의 인터포저(interposer)에서 다양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인터포저는 현재 HBM 등 AI 반도체가 고밀도화, 집적화되면서 칩의 입출력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유기 인터포저는 열로 인한 휨 현상(워피지)이 최대 약점이고, 실리콘(Si) 기반 인터포저는 열에는 강하지만, 설비 투자 비용이 너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유리를 소재로 한 기판이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주요 제조사에 따르면 글라스 기판은 표면이 매끄럽고, 대형 사각형 패널로 가공성이 우수해 초미세 선폭 패키징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인터포저 자체가 필요 없기 때문에 기판의 두께를 25% 가량 줄일 수 있고, 패키징 영역에서 사용되는 다른 소재 대비 저항성이 현저히 작아 소비전력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해당 기술의 시장성을 간파한 글로벌 제조사들은 글라스 기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형 CAPEX(자본지출) 투자를 공언한 상황이다. 인텔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글라스 기판 제조 설비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선제적으로 투입하고, 2025년부터 패키징에 적용하겠다는 플랜을 공식화했다.

삼성전기 역시 CES2024에서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2026년에 정식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 계열사 SKC는 2021년 앱솔릭스를 설립하고, 미국 조지아주에 3200억원 가량을 투입해 글라스 기판 제조설비를 구축하고 다. 글로벌 '글라스 기판 대전'이 이미 시작된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고객사 향 TGV 양산 설비 공급에 성공한 필옵틱스의 입지가 한층 단단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현재 표준 공정이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필옵틱스의 TGV 장비를 도입한 고객사가 가장 빨리 글라스 기판 패키지 양산에 성공하면, 필옵틱스가 개발한 TGV 기술이 업계의 표준이 될 가능성도 높다.

통상 밴더사 신규 개발 장비가 고객사 공동개발 형식으로 진행돼 판로가 제한되지만, 기한이 해제됐기 때문에 판로확장에도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전례가 없는 솔루션이기 때문에 공급단가 책정에서도 필옵틱스가 우위에 설 수 있다.

필옵틱스 관계자는 "고객사와의 NDA 관련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기 힘들다"면서도 "업계 최초로 글라스 기판 양산 단에 TGV 장비를 입고함으로써 레이저 기반 글라스 전극 관통 기술을 공인 받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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