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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분야 달라도 그래도 항암 '메디테크', 노화도 뭉칫돈[1분기]②신약개발 입지 축소,디안 유일 관심…항암 중 진단키트 및 로봇 주목

임정요 기자공개 2024-04-08 08:29:03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에 없던 기술',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수요가 줄고 있다. 금융당국의 IPO 관문이 깐깐해질수록 VC들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안전한 투자처를 선택하는 모습이다.

2024년 1분기에는 신약개발 섹터 전체적으로 투자금이 줄었다. 적응증으로 따지면 여전히 항암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지만 분야는 다르다. 항암 카테고리 안에서도 신약보다는 진단키트, 수술로봇 등 의료기기 쪽으로 투자가 더 몰렸다.

새로운 트렌드는 '노화'였다. 난임, 골다공증, 관절염, 요양서비스, 비만 및 혈당 관리 등 노화와 연관된 헬스케어 회사들에 투자가 집행됐다. 안티에이징을 앞세운 메디컬 에스테틱 회사들도 주목받았다.

◇1분기 항암에 몰린 990억…의료기기 비중 늘어

2024년 1분기에는 공개된 조달금만 따져봤을때 항암 연구 기업에 약 990억원이 몰렸다. 그 중 신약개발이 535억원(54%), 의료기기 등 '메디테크'가 435억원(44%)을 모았다. 의료기기 투자액이 신약개발 근사치에 올라온 것은 주목할만 하다.

신약개발 업체 중 유의미한 투자를 받은 곳은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가 유일했다. 시리즈A 라운드에서 230억원을 유치해 가장 규모가 컸다. 투자 받은 신약개발 항암 기업들은 모두 시리즈A를 전후한 단계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한 초기라운드 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항암섹터 내에 200억원대 투자를 유치한 곳은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 외엔 베르티스와 휴톰이 있다. 둘 다 의료기기 개발사다. 베르티스는 췌장암 진단키트를 개발하는 프리IPO 단계 회사다. 휴톰은 위암 수술로봇을 개발하며 이번에 시리즈C를 조달했다.

신약개발은 미래부가가치가 막대하지만 실제로 성공하는 기업이 전체의 10~15%에 불과하다. 신약개발 바이오텍 상당수가 기업공개 후 부실징후를 보이자 거래소와 금감원에서 일반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 기준을 높여가는 실정이다. 기업공개를 통한 투자회수가 요원해지자 VC 투자는 의료기기 및 메디테크(의료기술) 쪽으로 우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버케어·메디컬 에스테틱 주목, '노화'가 키워드


항암에 이어 가장 투자가 몰린 것은 실버케어다.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어링이 400억원 규모 시리즈B를 성료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메디컬 에스테틱 카테고리가 뒤를 이었다. 콜라겐 자가생성 주사를 만드는 바임, 뷰티 디바이스 기업 이지템, 피부·미용 솔루션 회사 미메틱스가 도합 375억원을 조달했다.

실버케어와 메디컬 에스테틱 이하 질환적응증에서는 대동소이한 투자가 이뤄졌다. 중추신경계질환(CNS)에는 213억원, 골관절질환에 182억원, 대사질환에 132억원이 모였다. 한때 치매치료제를 중심으로 CNS 신약 연구개발 기업들에 투자금이 집중됐던 것을 생각하면 큰 변화다.

각 적응증 내에서도 '노화' 키워드가 돋보였다. 투자 받은 회사들이 연구하는 분야는 치매, 무릎골관절염, 혈당관리 등 노화와 관련된 질환들이었다. 난임 솔루션을 제공하는 카이헬스에도 유력 VC들을 시드투자자로 유치하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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