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아두헬름 승인 효과? 뇌질환 R&D 2600억 조달②'항암신약' 펀딩 1조 육박…자가면역 및 안과질환도 1000억 돌파
최은수 기자공개 2022-02-04 08:26:25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한해 중추신경계통(CNS) 질환 신약개발 바이오벤처들이 펀딩에 호조를 보였다. 작년 6월 알츠하이머 적응증 바이오 의약품 아두헬름의 미국 FDA 가속 승인 이슈에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항암신약 개발사들은 한해 동안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 자가면역·안과질환 치료신약 개발을 선언한 업체들도 각각 10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더벨은 2021년 국내 비상장 신약개발업체들의 적응증별 펀딩 내역(납입일 기준)을 조사했다. 전체 조달액은 1조9292억원으로 해당 기간 동안 전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비상장사가 조달한 자금(3조388억원) 가운데 63.4%를 차지한다. 자금조달에 성공한 업체들은 133곳, 타깃한 적응증 종류는 총 13개였다.
중추신경계질환 치료제를 앞세운 신약개발업체는 2622억원의 펀딩에 성공했다. 항암 신약 개발사(9250억원)의 뒤를 이었다. 작년 6월 바이오젠(Biogen)의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타깃하는 알츠하이머 계열 내 최초(퍼스트 인 클래스) 신약 아두헬름이 상업화에 성공한 점이 펀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신약 출시에도 아두헬름을 통한 알츠하이머 시장 장악에는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바이오젠은 임상4상으로 아두헬름의 효능을 입증할 책무가 있는데 베타 아밀로이드 감소 기전이 치매 완화에 도움이 안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알츠하이머 치료를 둘러싸고 후발주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디앤디파마텍(프리IPO, 590억원)은 글루타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GLP-1R)에 작용하는 기전의 치매·파킨슨병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포스백스(시리즈B 160억원)는 알츠하이머 예방 백신 개발에 나선 상태다.
비욘드바이오(프리IPO 160억원)는 베타 아밀로이드 외에 치매 유발 단백질로 알려진 타우 단백질을 동시 타깃하는 BEY2153의 전임상 막바지 단계에 들어섰다. 아이비스바이오(시리즈A 100억원)는 면역조절아마이드(IMiD) 기반 저분자화합물로 단백질을 분해하는 기전을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접목했다.
이밖에 세레신(기타 475억원), 진에딧(시리즈A 305억원),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시리즈A 300억원), 포스백스(시리즈B 160억원), 아이엔테라퓨틱스(A 160억원) 등 CNS 관련 업체들이 대규모 펀딩을 기록했다. 작년 CNS 신약업체가 국내서 조달한 자금은 적응증별 전체 펀딩 규모(1조9292억원)의 13.5%다.

작년 항암신약을 키워드로 자금을 조달한 업체는 총 60곳이다. 펀딩 규모(9250억원)는 작년 적응증을 확립한 바이오벤처에 쏠린 자금 중 48%에 달한다. 업체 중에서는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조달 규모(1603억원)가 가장 컸다.
이밖에 차세대 ADC 플랫폼을 개발 중인 오름테라퓨틱(시리즈C 600억원), 지피씨알 테테로머 (GPCR Heteromer) 억제 기술을 사명에 반영한 지피씨알(프리IPO 390억원), 항암 바이러스로 치료제를 만드는 진메디신(시리즈B 341억원), 3수 끝에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고 유니콘 타이틀을 노리는 보로노이(프리IPO 250억원) 등의 딜이 눈길을 끌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앞세워 펀딩을 마친 신약 개발업체는 11곳이다. 지아이셀은 작년 시리즈B 와 SI 투자를 합쳐 700억원 넘게 조달했다. 회사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용 조절 T세포의 대량 배양 기술 특허를 보유 중이다. 아이랩(시리즈C 300억원), 에이프릴바이오(시리즈C 250억원), 아이씨엠(프리IPO 210억원)도 조달 규모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노인성질환인 안구(1204억원)·골근육(955억원)·심혈관계(585억원) 질환 치료제 개발사들도 펀딩에서 순항했다. 작년 하반기 들어 이들 업체에 대한 펀딩 규모가 늘어났다. 적응증별 톱픽은 스카이테라퓨틱스(황반변성, B 314억원), 하플사이언스(골관절염 치료제, B 227억원), 코애귤런트테라퓨틱스(혈액응고 치료제 A 191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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