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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시퀀싱 강자 마크로젠 분석]서정선 회장 "정밀의료 대전환 핵심 'DTC' 의료질·비용 다 잡는다"⑤"몸BTI 대중화, 개인 맞춤형 의료로 예방의학 발달 기대"

최은수 기자공개 2024-04-17 08:57:16

[편집자주]

상장 후 26거래일 연속 상한가. 마크로젠은 2000년 바이오텍 역사상 최장 상한가 역사를 쓰며 화려하게 자본시장에 입성했다. 그러나 모든 이목을 집중시켰던 20여년 전 호시절을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B2B 중심 사업구조가 돈버는 바이오텍의 안정감도 줬지만 바이오 특유의 '업사이드'를 가로막기도 했다. 이제는 독보적인 시퀀싱(Sequencing) 역량을 B2C에 접목하며 밸류업을 시도한다. 1세대 바이오텍은 안된다는 편견, 올드한 기업이라는 시선 등을 타파할 '한 방'을 준비하는 마크로젠을 더벨이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전체 정보'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까. 마크로젠과 같은 유전체 분석 기업들이 궁극적으로 어떤 사업으로 꽃을 피울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마크로젠이 시작한 DTC 시장에 많은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 일반인들은 흥미 중심으로 사업을 바라볼 뿐 향후 어떤 효익으로 이어질 지는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창업주 서정선 회장(사진)의 답은 간단하다.

"유전체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달라진다. 나에게 어떤 음식이 맞는지, 어떤 것에 알러지가 있는 지 등을 아는 일은 당장 눈에 보이진 않아도 '무병장수'의 길에 다가갈 수 있는 일상생활을 만든다"

유전체 정보 서비스가 대중화 되면서 그간 추상적으로만 평가됐던 정밀의료 및 정보의학 비전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더벨은 서 회장을 만나 비전을 들어봤다.

◇유전체 기반 글로벌 의료 '패러다임 대전환', 기저엔 DTC 대중화

정밀의료와 정보의학의 대전환, 서 회장은 이 난해하고도 어려운 명제를 DTC 사업에서 가능성을 찾는다. 개개인이 질병과 관련한 '유전적 요소'를 파악하고 결과값을 빅데이터로 관리하는 것에서 출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기존엔 대규모 임상 결과, 즉 나와는 다른 타인의 정보를 개인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의료서비스는 성장했다. 그러나 DTC가 정착하게 되면 이제는 각 개인의 유전체 정보를 바탕으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의료의 질 역시 개개인 맞춤형태로 바꿀 수 있다. 서 회장은 이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의료 비용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질병의 위험도가 높아지고 낮아졌는지를 트래킹할 수 있게 되면 수많은 질병을 조기 혹은 발병 초기에 진단할 수 있다. 유전체 분석이 특정 암이나 치매에 걸릴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고 '대비할 시간'을 만들어 준다.

서 회장은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돌아간 해외 글로벌 셀럽들이 유방 사전절제술을 택하는 게 정보의학의 대표적인 예"라며 "대표적 난치성 질환인 암이라 해도 대처하고 생존율을 높이는 결정을 '본인이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점은 기성 의학과 정밀의료 시장의 차이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빠른 고령화 추이가 더해지면 DTC 개화는 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의 호기심이나 특정 기업의 드라이브가 아니라 각국 정부가 예의주시하는 영역이라는 점도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미국의 경우 2018년 의료비 지출이 GDP의 18%인데 2050년엔 35%, 2060년엔 무려 50%가 된다"며 "미국은 '정밀의료'가 의료비 급상승에 따른 재정 소진을 막을 방법이라고 보고 이미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과거 개인이 접근할 수 없는 수준이었던 유전체 분석 가격이 2020년대부터 100달러 수준으로 내려왔기 때문에 정보의학 대전환은 더 빨라질 것"이라며 "글로벌에선 이 변화에 대비하고 있는 기업이 마크로젠이라 평가받는다"고 덧붙였다.

◇'지놈수퍼마켓' 통해 해외서 먼저 정밀의료 시작

마크로젠은 국내서나 작은 바이오텍일 뿐이지만 해외에서는 입지가 다르다. 해외 연구소나 대형병원 등을 통해 B2B 레퓨테이션을 쌓았고 기술력 평가를 기반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2004년 미국으로 시작한 해외 진출은 일본 법인, 네덜란드 등 유럽법인, 싱가포르 법인, 스페인 지사를 설립하며 넓어졌다. B2B 대상 유전체 분석 역량을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5위권에 안착했다.

해외에서 먼저 높아진 인지도를 DTC에 접목시키는 전략은 '지놈 수퍼마켓'으로 압축된다. 도시마다 하나씩 지놈센터를 두고 연구법인은 물론 현재 개인이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식이다.

서 회장은 "유럽연합은 국가마다 규제가 달라서 미국처럼 획일적인 시장 진출이 어려운 점을 고려했다"며 "파리, 마드리드, 브뤼셀, 암스테르담 등 주요 거점 도시에 수퍼마켓을 입점시켰고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는 '젠톡',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외연 확장

다음 외연 확장 전략은 국내 DTC 사업, 즉 '젠톡' 플랫폼이다. 2023년 6월 DTC 플랫폼 젠톡을 출시한 후 현재 누적 방문자 200만명을 넘어섰다. 대기업이 가세한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고무적 성과를 냈다. 유전자 검사 대중화의 길을 개척한다.

서 회장은 "건강프로그램과 홈쇼핑을 연계하는 쇼닥터 중심 마케팅 시장도 '진실성'을 이유로 철퇴를 맞고 있다"며 "향후 e커머스에서 음식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모든 것들을 믿을 수 있는 내 유전 정보에 기반해 추천받는 '융합시장'을 그리고 있는데 그 첫발을 젠톡과 GS25의 맞손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장에 젠톡, 그리고 몸BTI를 알리는 데 성공한 마크로젠은 다음 수순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선 마이크로바이옴이 활용된다. 개인의 장내미생물을 분석하고 장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마이크로바이옴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선뵌다. 개인 맞춤형 의료 정보 그리고 식습관 관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 나를 알고 싶어하는 개인의 심리를 의료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기반으로 구독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서 회장은 "젠톡을 앞세운 글로벌 5억명 구독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허황된 건 아니라고 본다"며 "수년내 단기 목표는 전 세계 1000만 명에게 몸BTI를 서비스하고 챗GPT 등 신기술을 적용해 카운슬링을 제공하는 확장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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